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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이 있다면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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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설화 속 ‘들쥐’ 이야기를 통해 개인 정보 유출과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 시대의 불안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세요. |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절에 딸린 암자에서 공부하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소년이 손톱과 발톱을 깎고 있는데, 스님이 그러시는 겁니다.
“얘야, 손톱, 발톱 함부로 버리면 나쁜 일이 생길지 모르니 잘 싸서 버려야 한단다.”
소년은 입으로만 알겠다고 대답할 뿐 스님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깎은 손톱과 발톱을 아무 생각 없이 숲에다가 던져 버렸죠. 시간이 흘러 소년은 공부를 마치고 하산하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소년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소년과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집에서 자기 행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년은 무섭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여, 자신을 쏙 빼닮은 그 가짜를 쫓아내려고 집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소년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분명 내 아들이, 내 형제가 몇 달 전부터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닮은 놈이 하나 와서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했죠.
결국 쫓겨난 것은 진짜 소년이었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소년은 다시 절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을 만나 그가 겪은 기묘한 일을 이야기했죠. 스님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손톱, 발톱을 잘 버렸어야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가 보렴.”
스님의 말씀이 이해되지는 않았으나 소년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죠. 고양이를 하나 주워 안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펼쳐집니다. 갑자기 가짜가 겁을 먹고 도망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얌전하던 고양이도 쏜살같이 그 가짜를 쫓습니다. 추격전은 순식간에 끝납니다. 가짜는 고양이에게 물려 죽어 버리고 말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죠. 놀랍게도 녀석은 한 마리의 ‘들쥐’였습니다. 소년의 손톱과 발톱을 먹고 둔갑해서 나타난 놈이었던 것입니다.
“딸인 줄 알았어요.”
한 할머니가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외국에 있는 딸이 자꾸 돈이 필요하다고 문자를 보내는 겁니다.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으니 내 딸임이 틀림없긴 한데, 그동안 이런 적이 없었는데 자꾸 돈을 보내라고 하니 이상하다는 의심보단 걱정이 앞섭니다. 환율이 올랐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백만 원, 이백만 원 달라는 대로 보내 주었습니다. 그러다 지인과 대화 중에 요즘 환율이 그렇게 비싸냐며 딸 이야기를 하니까 지인이 깜짝 놀랍니다.
“언니, 딸하고 통화는 해 본거야?”
그러고 보니 외국에 살아 시차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화하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딸하고 통화를 하고 난 후에야 할머니는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달라고 한 사람은 딸이 아니라, 딸의 정보를 그리고 자신의 정보를 먹고 둔갑한 어느 ‘들쥐’였다는 사실을 말이죠.
개인 정보 유출이 무서운 진짜 이유
지난 2025년에는 대형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SK텔레콤에서 2,600만 건 이상, 쿠팡에서 3,300만 건 이상, 롯데카드에서 297만 건 이상, 신한카드에서 19만 건 이상 등 수백만 건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알려지며 사회적 불안이 커졌습니다. 아무 동의 없이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정보가 누군가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아주 기분 나쁘고 꺼림칙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정작 피해자인 우리가 잘 모르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그냥 남일 보듯이 뉴스를 봅니다. 보상이 어떻게 주어지는가에만 눈길이 쏠립니다. ‘뭐 어차피 오는 스팸 전화, 스팸 문자 몇 번 더 무시하면 그만이지.’ 이렇게 가볍게 생각합니다. 대중의 인식이 이러하니 국가도, 기업도 경각심을 가질 리 만무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 정보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보이스 피싱’ 함정에 빠지고 말고 정도의 일차원적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자유’와 깊이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인간은 자유 안에서만 선을 지향할 수 있습니다.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자유로운 의지로 살아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의 없이 누군가에게 넘어간 나의 정보가 나를 조종하려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거대한 다양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접하는 디지털 세계는 점점 더 좁아지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관심과 소비, 감정과 선택이 데이터로 수집되고 반복적으로 유도되는 환경 속에서, 점점 더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릴 위험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착취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시대,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까?
인간이 자유를 올바로 행사하려면 경제, 사회, 사법, 정치, 문화 질서의 특수한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조건들이 무시되고 침해된다면 우리는 자유롭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다는 것은 우리의 자유가 공격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보다 더 경각심을 가지고 이 사태를 마주해야 합니다.
국가는 제도를 보완해야 하고, 기업은 책임감을 가지고 보다 철저하게 소비자의 정보를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손톱, 발톱’과 같은 개인 정보를 함부로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운 채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를 ‘들쥐’들에게 빼앗길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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