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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로 요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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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지우고’
피정에 임하며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동안 어쩔 수 없이 해 온 것들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포장해 온 방식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숨기고 가리고 포장하며 살아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피정은 쉽지 않은 인간관계로 인해 만들었던 방어 기제와 같은 부차적인 짐에서 벗어나는 여정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치장된 겉모습이 아닌 적나라한 모습,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바라보십니다. 숨기고 감추며 살아온 우리 자신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드러내기를 바라십니다.
피정을 시작하며 가장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놓읍시다. 비록 처음에는 자신을 바라보기가 낯설고 힘들 수도 있으며, 마음을 열 준비가 안 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감춰 온 내면을 바라보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괴롭고 상처 입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또 다른 아픔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용기가 생기고 마음이 열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마음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꺼내놓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나를 신뢰하시며 자상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주님의 현존을 의식하면서 말이죠.
자유라는 은총
고해성사 때 머뭇거리는 것처럼, 때로는 주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용기를 내어 말하도록 초대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자유로워지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고민과 근심, 걱정과 어려움, 괴로움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해방감과 자유를 느낄 것입니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경청하며, 공감해 준다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하물며 주님께서 직접 들어 주신다는 데, 우리가 주저할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우리가 겪는 어려움과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약하고 부족하며,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숨김없이, 판단 받을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놓읍시다. 고민이나 불평불만, 하소연도 좋습니다. 다만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를 함께 나눌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 같은 어려움을 지니고 사는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그런 어려움을 겪고 삽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그 일들을 겪으셨기에, 누구보다 우리 처지를 알아보시고 공감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당신의 괴로운 마음을 드러내셨습니다.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마태 26,38)
나의 마음 상태는?
이제 말해 봅시다.
나는 무엇 때문에 괴롭고 힘들게 살아왔나요?
무엇이 나를 두렵게 했나요?
그동안 내 마음을 짓눌러 온 것들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물어봅시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괴롭히고 상처 주며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향한 복수나 폭력은 아닐 것입니다. 응징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마음의 평화와 화해입니다. 서로 억울한 마음에 공감해 주고,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는,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입니다.
용서를 구하는 말 한마디면 충분한데, 우리는 서로 고집을 부리며 옹졸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러한 싸움을 멈추고, 고요히 평화 안에 머물고 싶습니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있어 줄 현존을 바랍니다. 미움과 다툼으로 괴로웠던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서로 고개를 끄덕여 주며 서로의 마음을 달래 주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물으며 고요히 다가와 서로 보듬어 안아 주는 위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프지만 우리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꺼내놓을 때, 마음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드러낼 수 있을 때 우리는 치유받을 수 있고, 다시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습니다.
안식과 섭리
예수님께서 이 피정을 통해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것은 바로 ‘안식’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 25,34)
이 안식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돌보고 지켜주신다는 깨달음에서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보살피고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현존과 섭리를 깊이 체험하신 분이십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 보아라.”(마태 6,26)
바오로 사도 역시 그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위로와 확신의 말씀을 건네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하느님의 섭리대로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니,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면 됩니다. 엄마 품에 안겨 평화로이 잠든 아이처럼, 우리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릴 수 있다면, 주님의 품 안에서 평화로이 안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노트와 펜을 곁에 두고, 조용히 침묵 중에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성체 앞이나 십자고상 앞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머물러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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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상하기 마태오 복음 6장 31-34절 말씀을 읽고, 다음 물음에 답해 봅시다.
1. 나는 무엇 때문에 걱정하고 있나요? 2. 나는 하느님께서 나를 돌보아 주심을 믿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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