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 끝까지 함께하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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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 끝까지 함께하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청년 봉사자들이 만들어 가는 세계청년대회, 그 안에서 다시 발견한 것

2026.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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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300여 명의 청년 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함께 웃고 마음을 나누며, 봉사의 의미와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예쁘다.

길을 가다 문득 눈에 들어온 파란 하늘,

아스팔트 사이에 피어난 이름 모를 작은 꽃.

참 예쁘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은

각자가 받은 은총의 힘으로 창조주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머리로만 알던 것이 가슴 깊이 울리며, 어둠을 뚫고 퍼져 나가는 빛처럼 마음속을 환하게 비출 때가 있다. 인간은 참으로 예쁘다. 나이가 들면서 뉴스와 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에 익숙해지다 보니 한참을 잊고 있던 사실,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과 닮은 모습으로, 아름답게 창조하셨다는 것.

 

처음 봉사자들을 만났을 때가 그랬다. 밤늦게까지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서로를 챙기고, 혹시 휴지 하나라도 남은 것은 없는지 뒷정리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표현하며 행여 세계청년대회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한마디를 들었을 때, 나는 또다시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이라는 신앙의 신비를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어둠도 함께 존재한다. 성경이 밝히듯, 인간은 하느님과 같아지려 한 교만 때문에 하느님과의 의로운 관계 안에서 누리던 은총의 지위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나약해진 인간은 악의 유혹에 넘어가 스스로를 더욱 하느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악행을 저지른다. 누군가는 인간에게 인간이 가장 잔혹하고 위험한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에게 인간은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고, 서로를 통해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고 그분을 찬미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센터 봉사자 대표단 워크숍

 

지난 6월 27일 소중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센터 봉사자 대표단이 준비하고 각 팀의 팀장들이 함께한 워크숍이다. 현재 서울 조직위원회에서는 300여 명의 청년 봉사자들이 땀 흘려 봉사하고 있다. 이 청년들은 뉴스레터팀, 디자인팀, 소셜미디어팀, 봉사자 교육팀, 돌봄팀, 본대회 행사 기획팀 등 38개 팀으로 나뉘어 사전 행사부터 본대회까지 준비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로서는 한 번도 치러 본 적 없는 규모의 행사라 조직을 꾸리고 움직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봉사자 대표단이 꾸려지고, 팀마다 팀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시간을 낼 수 있었던 팀장들이 모여 명동대성당 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역사박물관을 견학했다.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고 2년 뒤인 1888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수녀회는 교육과 구호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팀장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 한국 천주교회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역사적인 세계청년대회의 봉사자로서 뜨거운 감동을 느꼈으리라.

 

봉사자들은 여러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의정부 한마음 수련장으로 몸을 옮겼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직 합류하지 않은 봉사자들을 기다렸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대표단이 준비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이 시작되었다. 팀별로 봉사하다 보니 친교의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던 봉사자들은 조금씩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향해 미소 짓기 시작했다. 팀별 게임이 끝나고 조직위 신부님들이 기증한 여러 선물을 받을 때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어린아이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어 봉사자의 영성에 관한 강의가 있었고, 기다리던 식사 시간이 시작되었다. 봉사자들에게 늘 미안해하던 신부님들이 숯불을 피우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고기를 구웠다. 신부님들은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하며, 하느님께 받은 재능과 시간을 봉헌해 준 청년들이 우리 교회의 소중한 보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기도했다.

 

맥주잔을 부딪치며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했다. 서먹하고 어색한 순간이 지나자, 서로가 각 본당이나 단체에서 열심히 봉사해 온 청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짧게나마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며 봉사하는 마음을 나누었다. 봉사자로서 걷는 길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봉사자들이 직접 준비한 시원한 수박을 나눠 먹으며, 한마음 수련장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이 마음 끝까지 함께하기

 

다음 날 아침, 센터 봉사자들이 하나 된 마음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열정을 보여 주는 여러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봉사자들은 미리 준비한 티셔츠로 갈아입고 수련장 곳곳에서 젊음의 생동감이 가득한 모습으로 사진도 찍고, 서로 웃으며 기쁨을 나누었다.

 

예쁘다. 겉모습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 잘해 주었기 때문도 아니라,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존재 자체가 예뻤다. 그 모습은 단순한 감동으로 그치지 않았다. 힘들고 지친 내 영혼에 생기를 돋워 주는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업으로 매일매일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던 나에게, 하느님께서는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사제로서 내가 하는 이 일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다시금 보여 주셨다.

 

그래, 청년들이 말한 것처럼, 이 마음 끝까지 함께하자. 그러면 우리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도 우리 모두는 당신을 닮은 가장 예쁜 창조물이 아닐까? 아버지께서는 이미 우리 모두를 아름다운 자녀로 바라보고 계시리라 믿는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센터 봉사자 대표단 워크숍 (2026.6.27. 한마음수련장)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 WYD에 대한 다양한 소식은 이영제 신부의 블로그 ‘오다리 신부의 WYD 이야기

(https://blog.naver.com/josephleeyj)’를 통해서도 접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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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서울대교구 사제. 프랑스에서 교리 교육 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WYD 법인 사무국 및 기획 사무국 국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신자들이 신앙을 통해 하느님과 기쁘게 만나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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