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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는 무엇이고, 또 누구일까요? 이 글에서는 세계청년대회 봉사자 대표단의 선출 과정을 통해 영적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제도적 공동체인 교회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로 섬기는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께서 바라신 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
교회란 무엇일까? 아니, 마산교구 이제민 신부님의 저서 《교회는 누구인가》의 제목처럼 ‘교회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해야 할까? 교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2,000년이 넘는 교회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신학적 주제이기도 하다. 신학생 시절, 교회론이라는 과목을 통해 깨닫게 된 중요한 점이 있다. 영적, 제도적 차원의 교회에 대한 이해를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 안에서 어떻게 올바르게 이해하고, 공동체와 개인의 삶으로 드러내느냐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열두 지파를 통해 옛 계약의 하느님 백성을 드러내셨듯이, 열두 명의 제자를 부르시어 흩어진 하느님 백성 모두를 위한 새 계약의 징표로 교회를 세우셨다.
영적, 제도적 차원의 교회 공동체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명시적으로 가르치듯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지체이자, 성령의 궁전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단순한 사람들의 모임 또는 집회라 할 수 없고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의해, 하느님 안에 세워진 영적인 공동체이자 신비체이다. 하지만 교회를 구성하는 우리 인간은 본성 자체에 새겨진 나약함과 역사성으로 인해 부족함을 지닐 수밖에 없는 공동체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워 주시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는 그 자체로 영적인 공동체이지만, 인간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기에 제도적인 차원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공동체이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 늘어가는 신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또 구체적인 애덕의 실천을 위해 부제를 뽑아 세운 것처럼, 초기 교회는 성경과 성전에 비추어 교회 조직을 구성하고 이를 제도화하였다. 오늘날에도 교회는 다양한 형태로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참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직위원회가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 비록 당시에는 함께하지 못하였지만, 이러한 교회의 두 가지 차원을 어떻게 하느님의 뜻 안에서 조화롭게 펼쳐 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 그래서 세계청년대회의 기본 방향을 설정할 때 청년들이 세례받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교회 공동체의 능동적인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와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였다. 나이가 많다거나,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발언권이 더 주어지고 권한이 많아지는 것보다 각자가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세계청년대회의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봉봉, 봉사자들을 위한 봉사자
하지만 센터 봉사자들의 규모가 커지고 조직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제도적 차원의 운영 체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2024년 12월, 처음 양성을 받고 봉사자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청년들만 300여 명이었다. 이들을 조직위원회의 각 조직에 맞게 팀을 꾸리고 구성된 조직마다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팀을 위해 봉사해 줄 대표와 임원진이 필요했다. 하지만 조직위원회의 일부 구성원들은 직책을 부여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예를 들어 청년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계층이 생길 수 있는 점, 일부에게만 책임이 전가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언급하였다.
그럼에도 300명의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봉사자들을 위한 봉사자’가 필요하다고 공감하여 각 팀에서 자율적으로 대표를 뽑아 ‘봉봉’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명확하게 역할이 부여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봉사자 대표단 선출과 각오
올해 초, 조직위원회가 3단계 조직 확대 개편을 단행하면서, 준비 과정을 위한 행사보다 이제 본격적인 본대회에 초점을 맞추어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에 30개 정도의 팀 역시 본대회에 필요한 구체적인 과업을 준비하기 위해 팀 개편이 이루어졌고, 이제는 센터 봉사자 대표와 주요한 의사를 결정할 임원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명동 영성센터 6층에 마련된 사무실에 청년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봉사자들을 담당해 주는 신부님께서 이미 봉사자 대표를 뽑는다는 공지를 했고, 이에 많은 봉사자가 자리를 채워 주었다.
담당 신부님께서는 대표를 뽑는다는 것이 세상에서와 같이 막강한 권력을 쥐거나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 안에서 WYD 봉사자들을 위해 먼저 고민하고 더 많이 뛰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과 봉사 정신을 요구하는 소명임을 일깨워 주셨다. 그 옛날 제자들이 마티아 사도를 뽑았던 것처럼, 모두 성령께 의탁하며 여러 팀에서 후보자들을 추천하였다. 그동안 함께 봉사하면서 체험한 후보자의 교회 정신과 책임감, 그리고 리더십 등을 언급하며 추천의 이유를 덧붙였다.
늘 그렇듯이 후보로 선출된 이들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때론 얼굴을 찡그리며 감출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봉사자 전체 앞에 서서 각자의 생각들을 이야기할 때, 그리고 최종 대표로 선출되어 감사의 마음과 각오를 밝힐 때면, 분명 성령께서 우리 청년들 안에서 등불이 되어 주시어 함께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봉사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대표단을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교회의 조화로운 모습을 체험하는 자리
WY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명 완전할 수는 없지만, 영적인 차원의 교회 모습과 제도적 차원의 교회 모습이 신앙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조화롭게 드러날 수 있는지 체험하는 자리였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신앙 공동체의 노력 안에서, 우리 청년들 안에서 분명 예수님께서 바라신 교회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믿는다. 대회가 시작되는 날까지, 나아가 대회가 끝나고 열매를 거둬들이는 그 순간에도 우리 청년들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 서로 섬기며, 성령 안에서 경청하며 기쁘게 봉사하길 기도한다.

* WYD에 대한 다양한 소식은 이영제 신부의 블로그 ‘오다리 신부의 WYD 이야기
(https://blog.naver.com/josephleeyj)’를 통해서도 접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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