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마르 1,10-11 참조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며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셨다. 한편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베풂으로써 자신이 길을 닦으며 준비해 온 하느님의 어린양 ‘그리스도’를 선포했다.
✅ 3줄 요약
•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며 당신의 사명을 받아들이셨음을 의미한다!
주님 세례 축일은?
◾ ‘주님 세례 축일’은 언제 기념할까?
서기 300년에 이미 동방 교회에서는 1월 6일에 주님 공현과 예수님의 세례를 기념하고 있었다. 한편 서방 교회에서는 이 축일이 성무일도(시간 전례)에 언급되었고, 1969년 전례 개혁으로 ‘주님 세례 축일’의 날짜가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주님 공현 대축일을 1월 7일이나 8일에 오는 주일로 옮겨 지내는 경우에는 주님 세례 축일을 주님 공현 대축일 바로 다음 월요일에 지낸다. 전례력으로는 이 축일을 마지막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이유
◾ 인류를 위한 당신의 사명을 받아들이신 예수님
군인, 창녀, 세리와 같은 죄인들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루카 3,3)를 받기 위해 세례자 요한을 찾아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본래 죄가 없으셨기에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다. 그분께서 세례를 받으셨다는 사실은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알려 준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분께서 당신이 받으신 세례를 장차 당신이 겪을 고통과 부활의 예고로 이해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고난받는 종’으로서의 사명을 받아들이시고, 죄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셨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사랑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셨다. 이에 성부의 목소리가 예수님께 응답했고, 성령께서 그분 위에 머무르셨다.
◾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다음 행보는?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광야로 가셨다. 그곳에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시며 40일 밤낮으로 단식하셨다. 이때 악마가 와서 세 가지 유혹을 던졌으나 예수님께서는 그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셨다. 악마가 떠나간 후,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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