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말하였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마태 2,1-2 참조
주님 성탄 대축일부터 시작하여 주님 세례 축일까지 이어지는 성탄 시기 가운데 ‘주님 공현 대축일’이 있다. 주님께서 인류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이날에 대해 알아보자.
✅ 3줄 요약
• ‘주님 공현 대축일’은 아기 예수님께서 동방 박사를 통해 모든 민족에게 당신을 드러내신 것을 기념한다!
• ‘주님 공현 대축일’은 1월 6일(또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낸다!
•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님께 바친 황금, 유황, 몰약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나타낸다!
공현이란?
◾ ‘공현’의 어원
‘공현(公顯, Epiphany)’은 사람들 앞에 공공연히 드러내 보인다는 의미로, 그리스어 ‘에피파니아’(epiphania)에서 유래한 말이다.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은 본래 동방 교회에서 주님 성탄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며, 오늘날 서방 교회에서는 주님께서 모든 민족에게 당신 자신을 계시하심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다. 동방 교회의 전통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에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다른 두 사건, 즉 세례와 카나의 혼인 잔치를 연결하여 기념한다.
◾ 동방과 서방 교회의 ‘주님 공현’
4세기에 동방 교회의 주님 공현 대축일(1월 6일)이 서방 교회에 전해지고 또한 서방 교회의 주님 성탄 대축일(12월 25일)이 동방 교회에 전해졌다. 이렇게 하여 각각의 교회에서 두 축일을 지내면서 이 둘을 구별하게 되었다. 현재 서방 교회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은 1월 6일(또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낸다.
주님 공현과 동방 박사들
◾ 동방 박사 세 사람
동방 박사들은 별을 보고 이스라엘에 위대한 임금이 탄생할 것이라 예측하고, 별을 따라 베들레헴에 있는 아기 예수님을 찾아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 그들이 바친 선물인 황금, 유황, 몰약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말해 주는데, 황금은 임금을 위한, 유황은 사제를 위한, 몰약은 시신의 방부 처리를 위한 것이다(마태 2,11 참조). 동방 박사의 이름은 가스파르(Caspar), 멜키오르(Melchior), 발타사르(Balthasar)라고 전해지며 발타사르는 아라비아의 왕, 멜키오르는 페르시아의 왕, 가스파르는 인도의 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동방 박사에 대한 신심은 특히 중세 시대에 열렬했다고 한다.
◾ 주님 공현 관련 풍습
프랑스나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에 콩이나 장신구를 넣은 주님 공현 케이크 또는 왕 케이크를 만든다. 자기가 먹는 케이크 조각에서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은 그 날의 임금이 된다. 또한 주님 공현 대축일에 축복을 받은 집의 문에 ‘C+M+B’와 함께 그 해를 나타내는 숫자를 쓰는 풍습도 있다. 이것은 동방 박사인 가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사르의 머리글자를 표기한 것이면서 ‘주님, 이 집을 축복하소서.’라는 뜻의 라틴어 “Christus Mansioneum Benedicat”의 머리글자를 표시한 것이기도 하다.
* 이 콘텐츠는 《하느님과 트윗을》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