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베들레헴의 사랑스러운 아이여,
저희가 이 성탄의 심오한 신비를 함께 나누게 하소서.
저희 마음에 평화를 주소서.
요한 23세 성인 교황
‘주님 성탄 대축일’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경축하는 날이다.
이날 우리는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며 기쁘게 보낸다.
성탄 시기란?
◾ 주님 성탄을 기뻐하며 보내는 축제의 시기
주님 성탄 대축일은 주님 부활 대축일과 더불어 전례력에서 매우 중요한 대축일이다. 성탄 때 사제는 그리스도가 세상에 전하는 빛과 환희의 표지인 ‘백색’ 제의를 입으며, 전야 미사, 밤 미사, 새벽 미사, 낮 미사를 드린다. 그리고 대림 시기 동안에 하지 않았던 대영광송을 다시 기쁘게 노래한다.
주님 대축일 미사 이후로는 성탄 팔일 축제가 이어지며, 그다음 1월 6일(또는 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낸다. ‘공현’(公顯, epiphany)은 ‘나타남’ 혹은 ‘나타내어 보여 줌’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별을 보고 베들레헴에 있는 아기 예수님을 찾아 경배한 동방 박사들을 통해 구세주께서 온 세상에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셨음을 기념한다. 성탄 시기는 주님 세례 축일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성탄 구유와 구유 경배
◾ 성탄 구유를 처음 만든 것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성탄 구유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예수님의 탄생 장소로 알려진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신 구유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호노리오 3세 교황의 허락을 받은 후 이탈리아의 그레치오에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어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하고자 했다. 이후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에 의해 구유 경배 풍습이 세계 곳곳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 구유 경배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때에는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안치식’과 ‘구유 경배 예절’이 거행된다. 미사를 주례하는 사제가 제대 또는 성당에 꾸민 구유에 아기 예수님을 모셔 놓으면, 신자들은 모두 나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구유 예물을 바친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왜 12월 25일에 보내게 되었을까?
◾ 로마의 태양신 축제일과 예수님의 탄생일
예수님께서 실제로 태어나신 날짜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로마에서는 동지가 지난 후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12월 25일을 ‘무적의 태양신’ 탄생을 기념하는 축제일로 보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이러한 이교도 축제를 타파하기 위해 이날을 우리의 참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지냈다. 일부 동방 교회에서는 1월 6일을 예수님의 탄생과 세례를 기념하는 날로 지키기도 했다. 그러다가 4세기 중반 즈음에 서방 교회에서 12월 25일을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날로 정했으며, 6세기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12월 25일을 주님 성탄 대축일로 확정하였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른다.
* 이 콘텐츠는 《하느님과 트윗을》, 《예비 신자 궁금증 105가지》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