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 예수님은 우리 마음속 문을 두드리시는가?’ 하고 말이지요.
언제냐고요? 바로 지금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전례력의 한 해 시작과 마침은 일반 달력과 다르다.
일반 달력은 1월 1일이 새해의 시작이지만, 전례력에서는 연중 시기가 끝나고 대림 시기가 시작될 때,
즉 대림 제1주일이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신자들은 대림 시기 동안 아기 예수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4주간의 기간을 보내게 된다.
대림 시기란?
◾ '대림‘의 어원과 전례
‘대림’(待臨, Advent)이라는 말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왔다. 대림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으로 구성되며, 준비와 기도, 희망과 기대의 시기로 보낸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기간인 대림 시기에는 세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이미 ‘2천 년 전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축하하고, ‘이번 성탄에 다시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장차 ‘우리를 위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림 시기는 ‘회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두운 죄 중에 살던 인류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는 회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제는 대림 시기에 속죄, 회개를 뜻하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또한 대림 시기 동안에는 특별한 축일을 제외하고는 미사 때 대영광송을 부르지 않는다. 한편 대림 제3주일에는 준비 기간이 끝나가며 성탄의 기쁨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의미에서 사제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다.
대림환과 네 개의 초
◾ 대림환의 푸른 잎
주님 성탄 대축일 몇 주 전에 가톨릭 교회에서는 대림환과 네 개의 초를 꾸며 놓는다. 대림환을 둘러싼 푸른 잎은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력, 충만한 에너지를 상징하며, 예수님께서 오시면 우리가 받으리라 기대하는 영원한 삶을 나타낸다.
◾ 색깔이 다른 네 개의 초
대림환과 함께 두는 네 개의 초는 대림 시기의 주일마다 하나씩 켠다. 각 초의 색깔은 진한 보라색, 연한 보라색, 장미색, 흰색으로, 대림 제1주일에 가장 짙은 색인 진한 보라색부터 켜기 시작한다. 각 초는 구세주를 기다린 구약의 4천 년을 뜻하며, 주님 성탄 대축일이 가까워질수록 초의 색깔이 점점 밝아지는 것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에 더 가까이 오고 계심을 의미한다.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er)
◾ 성탄을 기다리며 대림 시기 동안 하나씩 여는 선물 상자
주님 성탄 대축일을 가장 큰 명절로 보내는 독일에는 ‘어드벤트 캘린더’(대림 캘린더)라는 문화가 있다.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24일간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한 풍습으로, 처음에는 달력의 날짜 뒤쪽마다 성경 그림이나 구절을 숨겨 두고 매일 묵상할 수 있게 했던 것이 점차 여러 모양과 형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현재는 초콜릿, 장난감 등의 작은 선물을 넣는 방식의 어드벤트 캘린더가 나오며 상업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을 기다리면서, 대림 시기 동안 내 마음에 주님의 말씀과 사랑을 매일 채우며 나만의 어드벤트 캘린더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 이 콘텐츠는 《예비 신자 궁금증 105가지》, 《하느님과 트윗을》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