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르기: 박해에서 구원 받은 유다인들

에스테르기, 톺아보기

“모든 주와 모든 도시, 임금의 분부와 어명이 당도한 곳곳에서는 유다인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으며, 그날은 잔치와 경축의 날이 되었다. 그 땅의 민족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들이 유다인으로 자처하였다. 유다인들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에스 8,17)

유딧기와 마찬가지로 에스테르기도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사건은 페르시아의 왕궁에서 벌어집니다. 젊은 유다 여자 에스테르는 크세르크세스 임금과 혼인하여 왕비가 됩니다(에스 2장). 한편 페르시아의 고위 관리인 하만은 모든 유다인을 몰살할 계획을 세웁니다(에스3,6). 에스테르는 그녀의 친척인 모르도카이를 통해 그것을 알게 되고, 위협받는 유다인들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법을 어기며 임금에게 나아갑니다(에스 4-5장). 임금은 그녀를 관대하게 대하고 그녀는 연회 자리에서 자신의 바람을 성취합니다.

에스테르기, 핵심 포인트 잡기

유다인들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팔려 나간”(4절) 이들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모든 소유를 강탈하려는 적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에스 3,9). 유딧기 3장에서는 하만이 계획한 범죄는 성공적으로 저지되었습니다. 유다인들은 매년 푸림 축제에서 이 사건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역사의 흐름에서 나치의 유다인 학살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 박해를 당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다른 민족들 역시 인종 말살이나 대량 학살로 희생되었습니다. 터키의 아르메니아인들, 스탈린 치하의 우크라이나인들, 스레브레니차의 보스니아인들, 르완다의 투치족과 후투족, 부룬디와 콩고에서의 학살. 더 이상 학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유다인이건 아니건 거대한 혼돈 속에서 마치 세상이 쪼개지지 않은 것처럼 행동할 줄 알았던 이들의 기억을 보존해야 합니다.

─ 에마뉘엘 레비나스, 프랑스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