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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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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하나에 담긴 기다림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농부들의 일과는 자신의 계획보다는 자신이 기르는 작물에 따라 결정됩니다. 작물이 잘 자라게 하려면 해가 뜨기 전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땡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일해야 합니다. 하루쯤 쉬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농부들은 수확할 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합니다. 매일매일 고된 노동을 이어 가는 모습을 보면 농부만큼 부지런한 사람도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어떤 씨앗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먹어 버리고, 어떤 씨앗은 돌밭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지 못해 말라 버립니다. 또 어떤 씨앗은 가시덤불 속에서 숨이 막혀 자라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떤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고 몇 배의 수확을 냅니다. 이어지는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왜 비유로 말씀하시는지 설명해 주시고, 비유의 의미도 직접 풀이해 주십니다.
내 마음의 밭은 어떤 모습일까?
예수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내용을 살펴보면 오늘 복음은 우리의 내면에 대한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면의 상태에 따라 우리 안에서 복음의 씨앗이 얼마나 자라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해 보면 우리는 자기 내면을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의 내면도 좋은 땅이 되어야 우리에게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내면을 성찰하고 가꾸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자신의 의식과 양심을 성실하게 돌아보는 일입니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듯이, 우리 역시 자기 내면을 잘 알고 성찰해야만 내면이라는 땅에서 복음의 씨앗을 어떻게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혼의 농사는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성찰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찰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영성 생활은 농사를 짓고 땅을 가꾸는 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농사는 어느 한순간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땅에 관심을 기울이며 꾸준히 가꾸어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성찰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찰은 어느 한순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싹을 틔운다고 해서 영적 여정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혹은 지금 당장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해서 그 여정이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내면을 성찰하며 하느님을 향한 여정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언젠가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당신 말씀의 열매를 맺어 주실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하느님을 찾지 않고 영성 생활을 게을리한다면 우리의 내면은 점차 메말라 갈 것입니다. 영성 생활도 농사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지금 얻은 것에 만족하고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고 하느님과 대화를 이어가야 합니다.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매를 꿈꾸며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내면을 성찰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이 행동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실까?’
‘예수님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기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것을 선택하게 이끄는 기준이어야 합니다. 비록 당장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며 성찰하고 내면을 가꾸어 나간다면, 우리의 마음에 하느님 말씀의 씨앗이 마침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수확을 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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