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자연을 거슬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거슬러 일어납니다.
─ 아우구스티노 성인
네 복음서를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여러 기적을 만날 수 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첫 번째 기적부터 많은 병자를 고치신 일, 마귀들을 쫓아내신 일, 빵을 많게 하신 일 등등…….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그분이 온 세상에 파견하신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이끌었다.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기적을 행하셨을까
• 신약 성경의 저자들이 전하는 실제 사건들
가장 오래된 원전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여러 기적을 전하며, 그분의 선포가 참되다는 것을 입증하는 표징으로서 죽은 이들을 살리신 기적까지 전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 기적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났고, 눈이 멀었던 바르티매오(마르 10,46-52 참조)나 병든 베드로의 장모(마태 8,14-15 참조), 부활한 라자로(요한 11,1-44 참조) 등 그 일에 관련된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유다인들에게는 모독 행위로 느껴질 수 있는 기적들도 있다. 그 어떠한 노동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절름발이를 고쳐 주신 기적이나 나병 환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당시 유다교에서는 그 기적들을 문제 삼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이유
•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며 그분의 파견을 뒷받침하는 행위
예수님께서는 마술적인 능력을 과시하려고 기적을 행하셨던 것이 아니다. 인간을 사랑하신 그분께서는 기적을 통해 당신이 메시아시며 당신에게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 주셨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 예수님께서는 배고픔(요한 6,5-15 참조), 불의(루카 19,8 참조), 질병과 죽음(마태 11,5 참조)에서 인간을 해방하셨다. 그리고 마귀들을 쫓아내심으로써 사탄을 뜻하는 “이 세상의 우두머리”(요한 12,31)에 대한 승리의 진군을 시작하셨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모든 고통과 악을 제거하지는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죄의 종살이에서 인간을 해방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셨다. 기적을 통해 사람들의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그분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마르 7,37)
* 이 콘텐츠는 《YOUCAT》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