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포도밭으로 출근합니다!

성경 이야기

오늘도 포도밭으로 출근합니다!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오늘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기

2026. 0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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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 나는 과거에 머물거나 미래만 바라보며 ‘오늘’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 지금 내 앞에 놓인 하느님의 포도밭은 어디인가요?
  • 오늘 내가 사랑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 하나는 무엇인가요?

 


 

지나간 어제, 오지 않은 내일, 그리고 오늘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일까요? 정답은 명확합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또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삶은 이 소중한 ‘지금’이라는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거나 실패의 상처에 매여 살곤 합니다. 혹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막연한 희망을 걸며 현재를 소홀히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먼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보너스가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가치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 가운데에서 살아 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는 바로 이 ‘오늘’을 살아가라는 하느님의 강력한 초대입니다.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오늘 복음에는 두 아들이 등장합니다.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마태 21,28)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거절했으나 이내 마음을 돌려 자신이 하려던 일을 접어 두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포도밭으로 향합니다. 반면 둘째 아들은 처음에는 가겠다고 대답했으나 결국 가지 않았습니다.

 

이 비유에서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핵심 단어는 바로 ‘오늘’입니다. 아버지는 ‘시간 날 때’ 혹은 ‘내일쯤’ 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뜻이 우리 삶의 그 어떤 계획보다 앞서야 함을 의미합니다.

 

맏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요구가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선약이 있었을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더 급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일하라는 명령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무엇이 중요한가요?

 


 

미룰 수 없는 하느님의 부르심

 

‘오늘’이라는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는 것은 뒤로 미룰 수 있는 숙제가 아닙니다. 비록 지금까지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한 삶을 살았더라도, 바로 지금 회개하고 포도밭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영국에는 “바닷가의 조약돌도 무의미하게 놓인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뜻의 말이 있습니다. 그 작은 돌멩이 하나조차 놓인 위치마다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다면, 하물며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과 사명은 얼마나 놀라운 것이겠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 모릅니다. 그저 오늘 나에게 맡겨진 포도밭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 기준으로 보기에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상관없습니다. 모든 일에 앞서 하느님께서 지금 나에게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을 최우선으로 실천하는 것이 신앙인의 본분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오늘’ 해야만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는 결코 영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제2독서를 통해 권고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

 


 

오늘 내가 가야 할 포도밭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오늘’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지못해 끌려가는 포도밭이 아니라,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향하는 포도밭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각자의 포도밭은 어디입니까?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일, 직장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일, 어려운 이웃의 손을 말없이 잡아 주는 일……. 이 모든 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가야 할 하느님의 포도밭입니다. “나중에…….”라는 변명 대신, “예, 제가 지금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느님의 포도밭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까? 이번 한 주간,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을 사랑으로 살아 내는 참된 신앙의 길을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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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춘천교구 사제. 현재 교구장 비서 겸 사무국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해 매일 아침 10km, 주말에는 30km정도를 달리며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합니다. 때로는 힘들지만, 그 고비를 넘어서면 ‘러너스 하이’라는 큰 기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죽을 것 같이 힘든 순간’에도 곧 기쁨이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며 오늘도 기쁘게 달리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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