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되기, 생각보다 쉽지 않네?

성경 이야기

‘성인’ 되기, 생각보다 쉽지 않네?

모든 성인 대축일│그래도 성인의 마음만큼은 닮아 가고 싶으니까…

2026.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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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 나는 어떤 성인의 마음을 닮고 싶나요?
  • 하느님과 함께하는 행복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성인은 많은데, 제가 아는 성인은요?

 

가톨릭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이 되는 사람을 우리는 ‘성인’이라고 칭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성인을 세례명으로 삼아 성인의 모습을 닮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인으로 불리는 사람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나 예비 신자들에게 세례명을 찾아 주기 위해 대화하다 보면 저도 처음 보는 세례명을 마주하는 순간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모르는 성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수많은 성인은 신앙인의 모범으로 살아왔습니다. 각 성인은 저마다의 영성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아갑니다. 성인들의 삶을 살펴보면 분명 우리가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모습을 본받으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살아가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인들이 알려 주는 ‘행복’의 비밀

 

다양한 성인들의 삶의 모습이 있겠지만, 성인들의 삶은 예수님의 가르침 안에서 정리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앙의 모범을 보이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오늘 복음에 나타난 ‘진복팔단’의 내용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복팔단에서는 행복에 이르는 방법과 행복한 사람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행복은 하느님을 마주하는 ‘지복직관’일 것입니다. 즉,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그 행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마태 5,3-4.6 참조)처럼 슬픔에 차 있거나 불행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하라고 선언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곱씹어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행복, 지금 말고 나중에도!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행복은 우리가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살아가는지 알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2)

 

이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보아야 할 삶의 목적지가 ‘하느님 나라’라는 뜻입니다. 물론 우리가 현세를 살아가는 동안 누리는 행복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하느님과 함께하게 될 영원한 삶 안에서 누리는 행복입니다.

 

성인들은 자기 삶의 중심을 누구보다도 하느님께 두었던 분들입니다. 신앙을 제외하고 성인들의 삶을 바라보면 왜 그렇게 살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그 누구보다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사셨던 분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은 이해 못 해도 나는 압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인들의 삶뿐만 아니라 당장 수도자나 사제, 혹은 종교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만 보더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재미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그 삶이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그 삶이 우리에게는 참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순교는 어렵고, 은수 생활은 더 어렵고

 

성인들의 삶처럼 거대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성인들의 모습처럼 우리에게 순교하라고 한다면 선뜻 순교를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혹은 은수자의 삶을 살면서 오로지 하느님만을 바라보라고 한다면 그 또한 선뜻 선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성인들이 왜 그러한 삶을 선택했는지, 그 마음만큼은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성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 마음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이 성인들의 마음을 닮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자리에서 성인들의 모습을 본받으며 살아가는 방법일 것입니다.

 


 

나의 수호성인과 함께 걷는 길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삶을 묵상하며, 특히 우리 각자가 세례명으로 모시는 성인들의 삶을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성인들의 모습을 본받으며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Profile
서울대교구 사제. 현재 동성중학교에서 지도 신부를 담당하고 있으며, WYD 지역 조직 위원회 봉사자부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목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이끌기 위한 교육적 고민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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