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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으로 살아가다보면 내면에서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내 뜻’과 ‘하느님의 뜻’이 충돌하는 지점인데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면서또 끝끝내 내 뜻이 잘 포기가 안 된다. 내 뜻을 내려놓으면 참 자유, 참 평화가 허락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미 충분히 알면서도 번번히 ‘아니 근데요 하느님.. 제가 이래서 어쩌고 저쩌고..’가 되고 마는 이 지독하고도 완고한 인간의 마음은 대체 무엇일까.
저자 토마스 키팅은 미국 트라피스트 수도회 사제이다. (향심기도 뿐 아니라, 엄청난 저서를 많이 쓰신 분이니 따로 소개는 하지 않겠다.) 트라피스트 수도회는 침묵, 기도, 노동 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가장 엄격한 수도생활을 살아내는 곳이다. 사제, 수도자도 인간이기에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각, 욕망, 자기 뜻을 꺾고 싶지않은 완고함이 상시로 열려있을 것이다. 또 그 곳도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곳이기에 불편함과 고통이 늘 혼재할 것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나보다 훨씬 더 깊이 하느님을 체험하신 분은 대체 어떻게 내 뜻보다 어떻게 하느님 뜻을 따르며 살까. 순수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책은 큰 섹션 없이 총 24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전체적으로 1~8장은 우리가 어떻게 내 뜻 즉, 가짜 자아에 사로잡혀 사는지 그게 어떻게 영적 장애물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9장부터 13장까지는 2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트라피스트회 평수사였던 버니 수사님과 안토니오 성인을 통해 하느님께 내어 맡기는 자 안에서 성령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보여준다. 11장부터는 안토니오 성인이 영적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십자가의 요한 ‘어둔밤’에 관한 글이 같이 등장한다. 신앙적 봄의 시기가 지난 뒤에 오는 그 뒤의 진짜 영적 여정들이 거짓 자아에 묶이지 않을 수 있는지, 악의 유혹에 맞설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내용은 15장부터는 관상 기도, 20장 향심기도로 이어져 일상에서 관상, 영성을 어떻게 살아낼지에 대한 씨앗이 된다.
향심기도, 관상기도 이런 말들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지 못해도 하느님을 통해 영적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영혼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만나는 어려움의 시간이 있다. 더 이상 기도가 기쁘지 않고, 하느님을 만나는 그 자체의 기쁨이 사라지고, 내가 하느님을 위해 일 할 수 있다는 기쁨도 멀어져가는 감각. 그 감각을 겪게 되면서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하느님을 내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나의 신앙의 기쁨은 여기까지인가. 신앙이 무엇인가..
그러나 완덕에 이른 성인들도 하루만에 완덕을 이루지 못했다. 완덕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볕좋고 바람좋은 나들이가 아니다. 맨발로 험준한 산길을 걷고 또 걷는 길이다. 알면서도 우리는 수십번 무너지지 않는가. 이 책은 영적 여정을 끝끝내 어떻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일평생의 영적 여정에서 우리가 계속해서 무너지는 근원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그 본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택할 것인가, 또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하느님은 어떤 마음으로 나를 지켜보고 계신가, 하느님의 뜻이 옳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끝까지 붙잡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기도하며 걸어간 이의 고백에 가까운 글이다. 아주 쉬운 글로 적혀있고, 버니 수사와 안토니오 성인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도 충분히 묵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쓰여있어 모든 신앙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