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죽음 준비 <죽음의 신비>

📚서평

그리스도인의 죽음 준비 <죽음의 신비>

작은꽃유수인

2026. 04. 14
읽음 3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의사이자 신비가인 그녀를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를 경험하고 그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으로 여겼다. 다른 저서를 통해 접한 그녀의 영성은 한번에 알아듣기 어려워 나의 부족함을 탓하곤 했었다. 하지만 <죽음의 신비>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죽음의 의미와 죽음에 이를 사람이 기억해야 할 일들은 내가 어떤 죽음에 이르고 싶으며, 그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답이 되어주었다.
그녀가 말하는 죽음은 인간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처벌이다. 그러나 처벌로써의 죽음이라 하더라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차원의 벌이 아니다. 인간은 죽을 운명임에도 하느님의 도움없이 세상을 살아가다 조언과 충고도 따돌리다 죽음이라는 처벌을 받게 된다. 마치 세상에서 자신이 누리던 것들이 자신과 영원히 존재할 것처럼 살아간다. 마침내 하느님께 돌아가야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면 사람에게 처벌로써의 죽음이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람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본보기가 되어주는 성경 속 인물들과 성인들, 구원의 협조자이신 성모님이 계심을 또한 교회 공동체가 우리의 죽음을 준비시키며 죽음 이후의 안위까지도 기도로써 살핌을 그래서 교회는 우리가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만 배웅하지 않고, 하늘나라까지 우리 곁에서 함께 걸어간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다만, 우리가 중간 수준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살며 신앙과 관련하여 어떤 것은 선호하고 다른 어떤 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취급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갑작스레 자기 존재를 뿌리째 뒤흔들거나 안전하게 여겨온 기반에 금이 가고 불안하리만치 동요를 일으키는 것들과 마주할 때조차 주저 없이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 삼킨 성인들처럼 전심을 다해 신앙인의 삶을 살라고 격려한다.
어쩌면 세상에 비춰지는 죽음은 쓸쓸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말하기 꺼려지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린 것도 같다. 나 역시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마음과 말을 아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나도 언젠가는 그 수순을 밟게 되리라는 것이 자명하니 어찌 준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죽음의 신비>는 그리스도인의 죽음 준비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죽음에 이른 모습은 움켜쥐지 않고 내어놓은 사람이다. 빈손으로 가는 죽음을 기억하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리고 나 때문에 죄짓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겸손을 아는 사람이다.

<죽음의 신비>를 통해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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