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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대화(새 번역본)

저자 토마스 키팅

역자 이청준

20,000

10%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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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51

쪽수

228면

판형

148×210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출간일

2026-02-13

브랜드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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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목차

저자 소개

리뷰

책 소개


거짓 자아의 소음 너머
하느님 앞에 다시 서는 길

현대 가톨릭 영성 안에서 관상 기도를 새롭게 정립한 토마스 키팅 신부의 대표작 《침묵의 대화》가 초판 출간 이후 28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이 책을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소개하고,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는 독자들이 영적 여정을 보다 자연스럽게 이어 갈 수 있도록 책의 디자인과 구성을 함께 손봤다.

관상 기도의 전통을 현대의 심리학적 통찰로 다시 풀어낸 이 책은, 토마스 키팅 신부가 제시하는 관상 여정과 그의 영성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상적 배경을 다룬다. 그에 따르면, 관상 기도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온 오랜 욕구와 통제 구조를 하느님 앞에서 서서히 내려놓는 과정이다. 

이 조용한 기도의 시간은 무언가를 이루거나 하느님 앞에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님 안에 머물며 자유와 신뢰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배워 가는 여정이 된다. 물론 이 여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관상 기도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 때 우리는 내면의 치유와 변형을 거쳐 하느님 앞에 온전히 나아가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된다.

“거짓 자아의 잡음이 너무 크면, 신적 생명의 완전한 전달이 이루어질 수 없고 우리가 그것을 온전히 알아들을 수도 없다.” ― 본문 중에서

책 속으로

영적 여정 동안 가족, 직장, 공동체 안에서 견디기 힘든 사람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 사람은 우리에게서 가장 나쁜 것을 끄집어내는 재주가 있다. 어떤 노력을 해도 관계를 개선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형제 수사에게 가졌던 질투심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그는 나에게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나에게 반추시켜 주시려고 그를 이용하셨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 30쪽, 2장 ‘거짓 자아의 활동’ 중에서

인간 성장의 모든 움직임은 우리가 처하는 육체적, 정서적, 영적 발달 수준에 상응하는 위기를 촉진한다. 성장의 중요한 위기마다, 그때까지 우리를 길러 준 물질적 혹은 영적 음식을 놓아 버리고 더욱 성숙한 관계로 나아갈 것이 요구된다. 이러한 위기에서 우리는 안전감을 찾으려고 한다. 좌절당했을 때 가장 저항이 적은 노선을 택하거나, 자신을 감쌀 가장 편안한 안전 담요를 선택하는 것이 파충류 의식과 반인반수 의식의 특징이다. 더 낮은 차원의 의식과 행동으로 되돌아가려는 유혹이, 개인적 책임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역량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인간 성장이란 특정 의식 차원을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더 낮은 차원의 의식을 더 높은 차원의 의식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 50쪽, 4장 ‘인간 조건’ 중에서

그의 마음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재산에 대한 기억이었다. 해 질 녘 반짝이며 흘러가는 나일강 물과 비옥한 땅이 보였다. 모든 것이 너무도 평화로웠다. 멀리서 현악기의 부드러운 연주 소리가 들려왔다. 안토니오는 히아신스와 등나무 꽃의 달콤한 향기도 맡을 수 있었다. 시각, 후각, 미각, 촉각 그리고 청각 모두가 그의 상상과 기억 속에서 결합하여 아름다웠던 대지에 대한 엄청난 향수, 특히 그 옛날 아름다운 여름날 저녁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귀에 대고 어떤 소리 하나가 속삭이는 것 같았다. “안토니오야, 그토록 멋진 대지를 어떻게 떠날 수 있었느냐? 그 땅은 그대로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당장 떠나기만 하면 쉽게 되찾을 수 있다.”
악마라는 존재는 훌륭한 무대 감독이나 영화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세실 B. 드밀 같은 사람도 악마에 비하면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악마는 감각을 뒤흔들고 적절한 영상을 고른 다음, 가장 달콤한 기억과 가장 자극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최고의 인상을 창출한다. 악마의 목적은 영적 여정을 지속하려는 결심을 약화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 98~99쪽, 10장 ‘영적 여정의 본보기, 안토니오 성인’ 중에서

어느 과학자가 지상에서 색깔이 가장 아름다운 나비 품종을 개발하는 데 생애를 바쳤다. 몇 년간의 실험 끝에 그는 한 고치에서 유전학적 걸작이 나오리라고 확신했다. 나비가 부화하리라 예상된 날 그는 연구진을 모두 불러 모았다. 피조물이 고치에서 나오기 시작하자 모두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오른쪽 날개와 몸, 그리고 왼쪽 날개 대부분이 고치에서 나왔다. 샴페인과 시가를 돌리며 축배를 들려던 순간, 사람들은 나비의 왼쪽 날개 끝이 고치 입구에 끼어 있는 것을 보고 긴장했다. 그 피조물은 빠져나오려고 오른쪽 날개를 계속 파닥거리고 있었다. 파닥거릴수록 점점 기운이 빠졌다. 새로운 시도는 매번 더 힘들어 보였고, 그 간격이 점점 길어졌다. 마침내 과학자는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칼을 집어 고치 입구를 조금 잘라 내었다. 한 번 더 힘을 준 끝에, 나비는 실험대 위로 빠져나왔다. 모든 사람이 축하하며 샴페인과 시가에 손을 댔다. 그때 침묵이 다시 방에 내려앉았다. 고치에서 빠져나온 나비가 날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치에서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은 나비가 날개 끝까지 피를 보내기 위한 본능적 방식이다. 그래야만 나비가 고치에서 나올 때 새 생명을 누리며 마음껏 날 수 있다. 
― 125~126쪽, 13장 ‘무덤 속 안토니오’ 중에서

기도가 깊어지면서 은총은 우리 정신 깊숙한 곳에 이르러 일생 동안 축적된 정서적 손상과 잔재를 덜어 내게 해 준다. 이성과 의지 행위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던 단계에서 직관적 기능을 통해 그분께 직접 다가가는 단계로 옮겨 간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외적 감각, 기억, 상상, 논리, 의지 행위를 통하는 대신 직관적 기능을 통해 우리와 관계를 맺으신다. 이 과도기를 믿음의 위기로 체험할 수도 있다. 우리는 정신적 자아의식 차원에서 직관적 의식 차원으로 옮겨 간다. 직관적 의식 차원이 정착되면 우리의 모든 관계, 말하자면 우리 자신, 하느님, 타인, 우주와의 관계가 변하고 우리는 긴 시간을 들여 이 세상에서의 새로운 존재 방식에 적응하게 된다.
직관적 의식 차원에 상응하는 참행복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의 참행복으로,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라는 약속이 주어진다. 그들은 육신의 눈이 아니라 믿음으로 정화된 영의 눈으로 그분을 뵙게 될 것이다.
― 172쪽, 19장 ‘또 다른 참행복’ 중에서

사람들이 타인을 자기보다 가치가 덜한 사람으로 보는 사고방식에 불편함을 느끼고, 기아와 압제와 평화 등 세계 문제의 중대성을 감지하기 시작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게 된다. ‘내가 개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와 똑같은 기본 질문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 ‘나 자신은 더 많은 쾌락과 더 많은 안전 상징에 대한 이기적 욕구와 내 인생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그런 내가 어떻게 평화와 정의에 기여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표현해 보자. ‘내가 완전히 정화되지 않으면 이웃을 섬기거나 자선을 실천할 수 없는가?’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대답하신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 이 말씀에 비춰 보면, 연민을 실천하는 것이 큰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물 한 잔, 미소를 건네주는 것, 혹은 상실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을 뜻할 수 있다. 우리는 유엔에 가서 연설하거나 정상 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로 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바로 옆집, 우리 가족, 직장, 버스 안, 우리가 가는 곳 어디서든,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 202~203쪽, 23장 ‘활동 안에서의 관상’ 중에서

목차

머리말

1장 정서적 행복 프로그램
2장 거짓 자아의 활동
3장 고통스러운 감정
4장 인간 조건
5장 신화적 회원 의식
6장 하느님을 대하는 태도
7장 정신적 자아의식
8장 네 가지 동의
9장 버니
10장 영적 여정의 본보기, 안토니오 성인
11장 감각의 밤, 거짓 자아에서 해방되기
12장 감각의 밤에 겪는 특별한 시험
13장 무덤 속 안토니오(문화 조건에서의 해방)
14장 감각의 밤이 맺는 열매
15장 관상 기도의 단계들
16장 영의 밤
17장 변화의 일치
18장 참행복
19장 또 다른 참행복
20장 향심기도의 핵심
21장 순수한 믿음
22장 관상에서 활동으로
23장 활동 안에서의 관상
24장 일상생활 속의 영성

맺음말
감사의 글
부록
용어 해설

저자 소개

지은이 ┃ 토마스 키팅
미국 트라피스트 수도회 사제로, 1961년에서 1981년까지 스펜서에 있는 요셉 수도원에서 수도원장으로 활동했다. 1975년 향심기도 운동을 시작했고, 1984년 관상지원단을 창설했다. 2018년 선종했다.
저서로 《열매와 은사》,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내 안에 숨어 계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신비》, 《하느님과의 친밀》, 《신앙의 위기, 사랑의 위기》 등이 있다.

옮긴이 ┃ 이청준
1991년 7월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사파동 본당 주임 겸 창원지구장으로 사목하고 있다. 
역서로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좋은 몫》, 《마음으로 가는 여행 ― 어린이를 위한 향심기도》, 《환영의 기도 ― 관상 생활 프로그램 40일 수련》, 《중독과 신적 치유 ― 향심기도와 12단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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