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은 추상적인 개념이나 사물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구체적인 사물, 기호, 표지를 의미한다. 교회에도 다양한 상징이 존재한다. 오늘은 전례의 중요한 상징 중 사람이 만든 물건을 사용하는 경우를 알아보자.
✅ 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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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포도주’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과 일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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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통해 우리가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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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과 ‘종소리’를 통해 기도로 하느님께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빵과 포도주
미사 중 사제가 축성하는 빵과 포도주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예수님의 살과 피를 의미한다. 예수님 시대에 빵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음식이었고, 포도주는 기쁨을 표현하는 음료였다. 빵과 포도주는 모두 사람들이 농사지어 얻은 것으로, 많은 밀알을 모으고 빻아 빵 하나를 만들고 수많은 포도알을 으깨고 발효시켜 포도주 한 잔을 만든다는 것을 떠올려 보자. 이처럼 성령은 빵과 포도주를 통해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하나로 모아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게 하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기름
전례에서 사용하는 기름은 일반적으로 올리브기름이다. 성경을 보면, 임금, 예언자, 대사제를 선발할 때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사람으로 하느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이 기름을 머리에 부었다. ‘그리스도’라는 말도 본래 ‘기름부음받은이’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크리스토스’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전례에서 사용하는 기름은 은총을 주시는 성령을 상징한다.
3️⃣ 소금
소금은 음식의 맛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여기서 소금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이웃을 사랑하고 선한 일을 많이 하여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지닌다. 또한 소금은 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음식이 부패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하여 ‘치유’, ‘보조’, ‘되살림’ 등을 상징한다. 그래서 성수를 축성할 때도 소금을 사용한다.
4️⃣ 재
재는 불에 다 타고 남은 가루로, 비천함과 회개를 상징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성경 시대에는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때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는 관습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재의 수요일에 사제가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어 주는 예식을 진행한다. 이는 우리가 주님 앞에서 재와 같은 비천한 존재임을 고백하고 회개를 약속하는 행위다.
5️⃣ 향
고대 시대부터 사람들은 유향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여 향을 만들었다. 향로에 숯불을 넣고 그 위에 향을 놓으면 진한 향기가 나는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성전에서는 이 향을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기 위해 피운다. 이때 하늘로 피어오르는 연기는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를 상징한다.
6️⃣ 종소리
성당 종탑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신자들에게 미사와 기도 시간을 알리는 동시에 사람들을 성당으로 초대하는 교회의 목소리다. 전통적으로 성당은 삼종 기도 시간이나 미사 시간 전후에 종을 쳐서 기도 시간을 알렸다. 이러한 종소리는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라고 우리를 인도한다.
7️⃣ 성상과 성화
성당이나 집에 모신 예수님상이나 성모상 등을 ‘성상’, 그분들의 초상화나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묘사한 그림을 ‘성화’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모두 하나의 상징이라는 점이다. 예수님상은 예수님을, 성모상은 성모님을 가리키는 것이지 그 상 자체가 예수님, 성모님은 아니다. 따라서 예수님상 앞에서 인사하고 기도하는 것은 그 상이 가리키는 예수님께 인사하고 기도하는 것이지, 결코 그 상 자체를 예수님이라고 믿으며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이 콘텐츠는 《전례단 안내서(복사편)》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