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례 중 다양한 동작을 한다. 때로는 습관처럼 움직이기도 하지만, 각 동작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 있다. 따라서 각 동작의 의미를 잘 알아 두면 기도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은 전례 중에 행하는 손동작에 관하여 알아보자.
✅ 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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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작은 손동작을 통해서도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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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우리 마음이 더 많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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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움직임이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1️⃣ 십자 성호 긋기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 성당에 오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바로 ‘십자 성호 긋기’다. 십자 성호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말하며 오른손으로 이마, 가슴,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 순서로 십자가를 크게 긋는다. 이 동작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행위를 통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 앞에서 선하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므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기도할 때,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며 십자 성호를 자주 긋는 것이 좋다.
2️⃣ 기도 손
양손의 손바닥을 가지런히 맞대어 붙이는 기도 손은 ‘기도’를 상징한다. 이는 하느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두 손을 모을 때 흩어졌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고 생각해야 한다.
3️⃣ 가슴 치기
고백 기도를 바칠 때는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고 하며 오른손으로 가슴을 친다. 이 동작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뉘우친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슴을 너무 세게 칠 필요는 없다. 가슴을 세게 친다고 반성하는 마음이 더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가슴을 치면서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반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양팔을 벌려 들어 올리기
로마 시대에 박해받던 그리스도인들은 ‘카타콤’이라는 지하 공동묘지에 많이 묻혔으며, 이곳에서 죽은 이들을 위해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여기에 남아 있는 당시 벽화에는 양팔을 벌려 들어 올리고 기도하는 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토빗기에 나오는 사라도 하느님께 기도할 때 양팔을 벌려 들어 올렸다(토빗 3,11 참조). 이 동작은 하느님이 계신 하늘을 향해 기도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5️⃣ 악수, 포옹 또는 인사하기
평화의 인사를 할 때는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하면서 서로 악수한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거나 포옹하기도 한다. 이때 다른 신자들과 인사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서로 친교를 나누며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그리스도인인 우리 안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콘텐츠는 《전례단 안내서(복사편)》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