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에서 우리의 움직임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작은 손동작 하나로도 많은 것을 표현하지만, 여러 가지 몸동작을 통해서도 깊은 의미를 전한다. 오늘은 전례에서 행하는 다양한 몸동작에 관해 알아보자.
✅ 3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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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움직임을 통해 전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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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거나 서거나 절하는 모든 자세를 통해 하느님께 집중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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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서 들려주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1️⃣ 행렬
행렬은 전례에 참석한 신자들이 함께하거나, 특별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는 것이다. 미사가 시작될 때 사제와 복사단이 줄지어 입당하는 모습과 봉헌 예식 때 빵과 포도주를 들고 제단 앞으로 걸어 나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예물을 봉헌하거나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도 줄지어 앞으로 간다. 이는 교회가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여정을 의미한다.
2️⃣ 서 있기
미사 중 복음이 선포될 때나 기도할 때 서 있는 자세는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기도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서 있는 자세는 주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3️⃣ 앉아 있기
미사 중에는 주로 독서 시간과 강론 시간에 앉아 있는다. 이 자세는 차분한 마음으로 중요한 소식을 기다리거나 편안하게 말씀을 들으려는 것이다.
4️⃣ 머리 숙이기
머리를 숙이는 동작은 전통적으로 상대방에게 존경심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제대, 십자가, 복음서, 사제 그리고 신자들 앞에서 머리를 숙인다. 또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부를 때, 예수님, 성모님을 부를 때도 경외심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숙인다. 같은 이유로 사도신경을 외울 때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라는 대목에서도 머리를 숙인다.
5️⃣ 오른쪽 무릎 꿇기
외국에서는 성당에 들어갈 때, 제대나 감실 앞에 설 때, 왼쪽 무릎은 반무릎을 꿇고, 오른쪽 무릎은 완전히 꿇는 동작으로 인사한다. 이는 미사 때 제대 또는 감실에 실재하시는 예수님을 향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동작 대신 허리를 숙여 깊은 절을 한다.
6️⃣ 양쪽 무릎 꿇기
양쪽 무릎을 꿇는 동작은 성모님과 성인들이 행했듯이 하느님의 영광과 권능에 깊은 경외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교회는 성찬 전례에서 축성하는 동안과 성체 강복을 할 때 무릎 꿇기를 권한다.
7️⃣ 엎드리기
몸과 얼굴을 완전히 땅에 엎드린 자세는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한 우리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전통적인 표징이다. 특히 사제 서품이나 종신 서원 때, 사제와 수도자는 하느님 앞에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다는 의미로 엎드리는 자세를 취한다. 또한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거행하는 주님 수난 예식 때에도 사제는 입당하자마자 제대 앞에 엎드리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수난하신 주님의 죽음을 묵상한다.
8️⃣ 침묵
전례에서 침묵하지 않는다면 사제의 기도와 강론을 들을 수 없다. 또한 조용히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처럼 침묵 중에 예수님의 말씀, 사제의 기도, 강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이 콘텐츠는 《전례단 안내서(복사편)》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