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앙 고백, 사도신경

교리와 전례

우리의 신앙 고백, 사도신경

사도신경에 담긴 의미 읽기

2024. 12. 20
읽음 126

매 주일 미사 때 주례 사제의 강론이 끝난 후 우리는 사도신경을 바치며 신앙 고백을 한다.

우리가 믿는 모든 내용이 응축된 사도신경의 각 구절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자.

 


<사도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①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포함한 모든 것을 만드신 전능하신 창조주이시다. 우리는 하느님이 한 분이시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재료도 없이, 즉 무()로부터 만물을 만드셨음을 믿는다.

 

②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예수는 인류를 구원하는 분이시며, ‘그리스도는 기름으로 성별된 임금 또는 대사제를 의미한다. 우리는 성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③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동정 마리아에게 잉태되시어 사람이 되셨다. 이 과정은 일반적인 자연법칙과는 다른 신비로, 우리는 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④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예수님께서는 유다 총독 본시오 빌라도의 통치 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완전히 죽으셨고, 그분의 거룩한 시신이 무덤에 묻히셨음을 믿는다.

 

⑤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예수님의 육신이 무덤에 묻히신 후, 그분의 영혼은 저승에 가셨다. 그리고 죽으신 지 사흘째 되던 날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다시 살아나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내며, 우리의 부활에 대한 보증이 되기도 한다.

 

⑥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예수님께서는 부활 후 40일에 하늘에 올라가시어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셨다. 이는 그분께서 천국 어좌에 앉으시어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가진 심판관이 되실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⑦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모든 사람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다. 그분께서 만인 앞에서 각자의 선행과 악행을 판단하시어 착한 이는 천국으로, 악한 이는 지옥으로 각각 판결하실 것임을 믿는다.

 

⑧ 성령을 믿으며

성령께서는 참으로 계시며, 성부, 성자와 함께 삼위일체 하느님의 한 분이심을 믿는다.

 

⑨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교회이자 모든 신자가 믿어야 할 보편된 교회다. 한편 성인의 통공에서 통공’(通功)()을 서로 통한다는 말로, 천상에 있는 이와 지상에 있는 이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⑩ 죄의 용서와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교회에 죄를 용서하는 권리를 부여하셨다. 우리는 교회가 예수님께 받은 권리로 죄를 용서할 수 있음을 믿는다.

 

⑪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세상의 종말에 죽은 육신이 다시 살아나 육신과 영혼이 결합하는 것을 믿는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죽은 이도 살리실 수 있다.

 

⑫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육신과 영혼이 다시 결합된 이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다. 이때 죄인은 지옥에서 영원히 벌을 받고, 의인은 천국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릴 것이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희망을 품는다.

 

* 이 콘텐츠는 박도식 신부님의 《주요 기도문 풀이》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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