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일 미사 때 주례 사제의 강론이 끝난 후 우리는 ‘사도신경’을 바치며 신앙 고백을 한다.
우리가 믿는 모든 내용이 응축된 사도신경의 각 구절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자.
<사도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①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을 포함한 모든 것을 만드신 전능하신 창조주이시다. 우리는 하느님이 한 분이시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재료도 없이, 즉 무(無)로부터 만물을 만드셨음을 믿는다.
②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예수’는 인류를 구원하는 분이시며, ‘그리스도’는 기름으로 성별된 임금 또는 대사제를 의미한다. 우리는 성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③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동정 마리아에게 잉태되시어 사람이 되셨다. 이 과정은 일반적인 자연법칙과는 다른 신비로, 우리는 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④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예수님께서는 유다 총독 본시오 빌라도의 통치 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완전히 죽으셨고, 그분의 거룩한 시신이 무덤에 묻히셨음을 믿는다.
⑤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예수님의 육신이 무덤에 묻히신 후, 그분의 영혼은 저승에 가셨다. 그리고 죽으신 지 사흘째 되던 날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내며, 우리의 부활에 대한 보증이 되기도 한다.
⑥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예수님께서는 부활 후 40일에 하늘에 올라가시어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셨다. 이는 그분께서 천국 어좌에 앉으시어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가진 심판관이 되실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⑦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에 모든 사람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다. 그분께서 만인 앞에서 각자의 선행과 악행을 판단하시어 착한 이는 천국으로, 악한 이는 지옥으로 각각 판결하실 것임을 믿는다.
⑧ 성령을 믿으며
성령께서는 참으로 계시며, 성부, 성자와 함께 삼위일체 하느님의 한 분이심을 믿는다.
⑨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거룩한 교회이자 모든 신자가 믿어야 할 보편된 교회다. 한편 ‘성인의 통공’에서 ‘통공’(通功)은 ‘공(功)을 서로 통한다’는 말로, 천상에 있는 이와 지상에 있는 이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⑩ 죄의 용서와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으며, 교회에 죄를 용서하는 권리를 부여하셨다. 우리는 교회가 예수님께 받은 권리로 죄를 용서할 수 있음을 믿는다.
⑪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세상의 종말에 죽은 육신이 다시 살아나 육신과 영혼이 결합하는 것을 믿는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죽은 이도 살리실 수 있다.
⑫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육신과 영혼이 다시 결합된 이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이다. 이때 죄인은 지옥에서 영원히 벌을 받고, 의인은 천국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릴 것이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희망을 품는다.
* 이 콘텐츠는 박도식 신부님의 《주요 기도문 풀이》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