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떠한 기도를 바치든지 시작할 때와 마칠 때 바치는 기도문이 바로 ‘성호경’이다.
가장 짧지만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문인 성호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성호경
(십자 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호경에 담긴 의미
성호경은 우리가 모든 일을 우리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이신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십자 성호는 어떻게 그을까?
먼저 왼손을 가슴에 붙이고, 오른손가락을 펴서 이마에서 “성부와”, 가슴에서 “성자와”, 왼편 어깨에서 “성”, 오른편 어깨에서 “령의”라고 하며 십자를 이룬다. 이후 두 손을 한데 모으며 “이름으로. 아멘.”이라고 한다. 이때 손을 가슴에 대지 말고 손가락을 펴서 모으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왼손 엄지손가락 위에 십자형을 이루어 겹쳐 놓아야 한다.
성호경이 지니는 두 가지 뜻
성호경의 십자 모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하며, 가톨릭 신자임을 드러내는 외부 표시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밖에서 길을 걷거나 식당 같은 곳에서 십자 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치는 사람을 보고 그가 신자임을 알아볼 수 있다. 성호경은 또한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신앙 고백을 의미한다. 이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이 성호경은 우리의 신앙을 드러내는 중요한 기도다.
십자 성호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십자 성호에는 ‘작은 십자 성호’와 ‘큰 십자 성호’가 있다. 작은 십자 성호는 엄지손가락으로 이마, 입술,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미사 중 복음이 봉독되기 전에 우리는 작은 십자 성호를 긋는데, 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할 것이며(이마), 다른 이에게 말씀을 전하고(입술), 마음속에 말씀을 간직하겠다는(가슴) 의미다. 큰 십자 성호의 경우는 11세기경부터 교회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 이 콘텐츠는 박도식 신부님의 《주요 기도문 풀이》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