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체 앞에서 침묵하고 경배하고 기도하십시오. 그런 다음 봉사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감실 안에 계시는 예수님 앞에서 기도할 것을 강조해 왔다. 마더 데레사 성녀 또한 “우리가 하루를 성체 조배로 시작할 때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서로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 연민으로 가득 차고,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수가 늘어납니다.”라고 말하며 성체 조배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오늘은 성체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 앞에 머물며 기도하는 성체 조배에 관하여 알아보자.
• 성체성사란?
가톨릭 교회의 일곱 성사 중에는 성체성사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 사도들을 불러 모으시고 그들과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는 가운데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다. 우리는 이 성사를 통해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내주신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가 되며, 성혈을 마심으로써 우리를 위한 희생으로 피를 흘리신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 따라서 우리가 성체, 곧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시는 것은 하느님과 가장 가까워지는 방법이다.
• 성체 조배란 무엇일까?
성체성사가 거행된 후 남은 축성된 성체는 감실 안에 보관된다. 이처럼 감실은 성체가 모셔진 장소로 성당 안에서 가장 거룩한 곳이며, 그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을 나타내기 위해 초나 등불이 밤낮으로 불을 밝힌다. 우리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감실을 향해 깊이 절하며, 그곳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께 공경을 표한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하느님께서 우리 앞에 계실 때 보일 공경을 성체에도 바치는 것이다. 이때 고개 숙여 절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그분을 발견하고, 그들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에게 봉사할 것을 기도한다.
• 성체 조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감실 앞에서 성체 앞에 앉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수님 앞에 머물며 그분께 흠숭을 드릴 수 있다. 침묵 중에 예수님을 바라보며 무엇이든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신이 가진 근심 걱정을 예수님 손에 맡길 수도 있다. 이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기회를 드리며, 그분의 현존 안에 머물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예수님과 함께하며, 조용히 침묵 중에 성체를 공경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성체 조배가 어렵다면?
프랑스 아르스의 본당 사제였던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일화를 소개한다. 성인은 성당 안에서 몇 시간 동안 감실만 바라보던 한 농부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농부는 “저는 예수님과 함께 여기 있습니다. 예수님은 저를 바라보고 계시고, 저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라는 대답했다고 한다. 이것이 성체 조배의 핵심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거기에 있는 것. 우리는 그저 그분을 바라보고 함께하며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그분께 보여 드릴 수 있다. 그렇게 조용히 예수님 곁에 머물며, 그분과의 만남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이 콘텐츠는 《하느님과 트윗을》, 《YOUCAT》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