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오롯이 바치는 내용이 담긴 기도가 ‘봉헌 기도’다.
‘아침 기도’를 바칠 때 ‘주님의 기도’ 다음에 바치는 기도이기도 한 ‘봉헌 기도’의 각 구절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자.
봉헌 기도
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라 하셨나이다.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
아멘.
① 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께 무언가를 바치기 전에 먼저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사랑의 동물이다. 이것은 오직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 받은 것이다. 또한 우리는 동물이 할 수 없는, 하느님 공경을 할 수 있는 특권도 받았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육신과 영혼을 주셨기 때문이다.
②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우리가 사랑으로 창조된 것과 영혼을 가지게 된 것은, 오직 주님을 사랑할 줄 알고 하느님을 알아 공경함으로써 더 큰 사랑을 받기 위한 것이다. 또한 다 같은 하느님의 자녀들인 인간에게 사랑과 의리를 바치기 위한 것이다.
③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제물이 되시어 성부께 바쳐졌듯이, 우리의 모든 행위를 오직 하느님을 찬미하고 봉사하는 뜻으로 하나의 제물로 주님께 드릴 터이니, 주님께서 그 마음을 어여삐 보시어 받아 주시기를 청하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아름다운 기도문이다.
우리 인간은 우리가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즉 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생명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삶을 거져 주셨으니 우리도 그분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최종 목적이다.
이렇게 ‘봉헌 기도’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그분께 모든 것을 바쳐 영원한 보화를 받는 기도문이다.
* 이 콘텐츠는 박도식 신부님의 《주요 기도문 풀이》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