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지혜서란?
아가, 톺아보기
아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솔로몬 임금의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그는 성경에서 위대한 시인으로(1열왕 5,12), 사랑 많은 사람으로(1열왕 11,1) 묘사됩니다. 아가는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대화가 서로 반복되는 사랑 시 모음집입니다. 이 책은 자유롭고 아름답고 청순하며 감성적이고 의미 있는 사랑을 표현합니다. 또한 하느님과 인간 영혼 사이의 사랑을 그립니다. 하느님은 인간적인 사랑 안에서 그분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스스로를 내어 주시고 우리와 함께 머무르길 원하는지 우리에게 경험하게 하십니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아가, 핵심 포인트 잡기
(여자)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당신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 정녕 당신의 향유 내음은 싱그럽고 당신의 이름은 부어 놓은 향유랍니다. 그러기에 젊은 여자들이 당신을 사랑하지요. 나를 당신에게 끌어주셔요, 우리 달려가요. 임금님이 나를 내전으로 데려다 주셨네.(아가1,2-4)
여자의 음성으로 사랑의 대화가 시작되고 남자의 사랑으로 옮겨 갑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관계에서 연인 사이의 동등한 가치가 표현됩니다. “몰약”(13절)은 향기가 많은 송진의 일종으로 향을 피우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엔 게디는 향수로 유명한 사해 근처의 도시였습니다. “비둘기”(15절)는 고대 사회에서 그들이 나누는 사랑으로 인해 사랑의 전령으로 여겨졌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은 애정을 담아 서로를 향긋한 식물(나리꽃, 사과나무)이나 고상하고(비둘기, 노루) 장난치기 좋아하는(젊은 남자들에 대한 비유인 작은 여우들, 15절) 동물들로 비유합니다. “석류”(2절)는 즙이 풍부하고 빨간 씨를 가진, 비옥함을 나타내는 고대의 상징입니다. 책의 시작 부분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여자는 노래를 시작하면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갑니다. “죽음처럼 강하고”(6절)는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죽음을 이깁니다. “격렬한 불길”(6절)은 히브리어에서 유일하게 사용된 “야훼의 불길”을 번역한 것이고, 이것은 ‘하느님의 불길’을 의미합니다. 아가에서 오직 여기서만 하느님이 표현됩니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은 동시에 하느님 사랑의 뜨거움을 표현하는 하느님의 불길입니다.
아가는 진정한 ‘세속적인’ 사랑 노래이면서도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진정한
‘영적’ 사랑 노래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이 사랑하신 방식으로, 하느님이 사랑하셨기 때문에 사랑합니다.
사람의 영혼은 하느님께 사랑받고 하느님에 의해 일깨워집니다.
─ 프란츠 로젠츠바이크(1886~1929년), 독일의 유다인 철학자
* 이 콘텐츠는 《YOUCAT 성경》에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