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하루를 달리듯 살아갑니다. 앞날에 대해 너무 불안해하거나 짧은 순간에도 너무 많은 것에 집중하느라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축복을 놓치거나 잊어버립니다, 매일은 희망과 슬픔, 두려움과 즐거움, 축복과 상처, 상실과 웃음이 섞여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범하고 불완전한 일상이 아니라 특별하거나 극적인 무언가가 있어야만 멋진 하루라고 여깁니다. ‘~면 좋을 텐데’라는 해로운 사고방식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 내면에서 행복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엄청난 비밀입니다. 기쁨은 지금 그리고 매 순간 그것을 볼 수 있을 만큼 깨어 있기만 하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매일의 ‘오늘’을 더 많이 깨어 살도록 초대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루의 끝에 누군가 ‘오늘 하루를 어땠어?’라고 물으면 우리의 대답은 ‘오늘 정말 멋진 하루였어’가 될 수 있습니다.”
─ 조켐프 신부, 《그래도 괜찮아》, 58-61쪽
오늘 복음에서는 마르타와 마리아가 예수님을 자신들의 집에 모셨습니다. 그러나 각자 택한 몫은 달랐습니다. 마르타는 식사 시중을 들었고, 마리아는 말씀(경청) 시중을 들었습니다. 두 자매의 선택은 달랐지만, 모두 예수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르타는 식사 시중드는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예수님을 초대한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불평하듯 말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마르타는 마치 앞서 이야기한 ‘만약 ~라면 좋을 텐데’라는 사고방식처럼, 자신의 생각과 할 일에 갇혀 예수님과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을 놓치고 만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선택이 옳았다고 편드신 것은 아닙니다. 마르타에게도 선택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고 네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판단에서 벗어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주님을 맞아들입니다. 가장 평범하고 불완전하며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조차도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며, ‘오늘은 정말 멋진 하루였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좋은 몫’을 선택한 대답을 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