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문장은 대각선으로 두 부분으로 나뉜 방패가 묘사되어 있다. 상단은 푸른색 바탕에 흰 백합이 그려져 있다. 하단은 밝은 색 바탕에 닫힌 책 위 화살에 관통된 심장이 있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상징이 그려져 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당신의 말씀으로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Vulnerasti cor meum verbo tuo)라고 말씀하신 회심 체험을 떠올리게 하는 형상이다.
레오 14세 교황이 이전 주교 서품 때 선택한 표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In Illo uno unum)를 본질적으로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 표어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시편 127편 해석 “우리가 비록 많지만, 하나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를 설명한 문장을 인용한 것이다.
지난 2023년 7월, 로버트 프레보스트 대주교였던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제 주교 사목 표어에서 볼 수 있듯이 일치와 친교는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의 카리스마의 일부이며, 저의 행동과 사고 방식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친교를 촉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또한 친교, 참여, 사명이 세계주교시노드에서 다루는 세 가지 핵심 단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수도자인 저에게 일치와 친교를 촉진하는 것은 근본적인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교회의 일치와 그 일치를 실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출처 : 바티칸 뉴스, ‘레오 14세 교황, 교황 문장과 사목 표어 공개’, 이정숙 번역, 2025.05.12.
이러한 교황의 말은 다음과 같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스도는 머리이자 몸이며, 단 한 명의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은 누구입니까? 그리스도의 몸은 그의 교회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우리는 많지만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과 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머리가 하늘에 있다면, 몸의 지체들은 따라갈 것입니다.”
출처 : Vatican News, ‘Pope Leo XIV's motto and coat of arms’,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