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Pope. American!

영성과 신심

Hello, Pope. American!

- 첫 영미권 교황의 탄생 ‘레오 14세’

2025. 05. 12
읽음 136

지난 58, 새 교황이 탄생했다.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의 뒤를 잇겠다는 의미로 레오라는 이름을 택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이제 레오 14라 불릴 그는 1955914,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수사 신부로서 22년간 페루에서 선교 활동을 했고, 2023년부터 교황청 주교부 장관 소임을 수행한 교회법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은 레오 14세가 걸어갈 길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더한다. 아직 콘클라베의 감동이 남아 있는 지금, 가톨릭 웹진은 58일 뜨거웠던 새 교황 선출의 순간들을 함께 돌아보며 그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❶ 굴뚝의 흰 연기부터 새 교황의 기도까지

시스티나 경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로운 로마의 주교, 곧 베드로의 후계자가 선출되었음을 전 세계가 알 수 있다. 새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경당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저는 레오 14세로 불리길 원합니다.”

 

콘클라베는 추기경 모두가 모인 시스티나 경당에서 〈교황 선거 예식서Ordo rituum Conclavis〉와 교황령 〈주님의 양 떼Universi Dominici Gregis〉에 정해진 모든 규범에 따라 진행된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이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게 되면 선거를 잠시 멈춘 뒤 그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한다.

 

교회법적 교황 선출을 수락하시겠습니까?”

어떤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십니까?”

 

교황 전례처장은 두 명의 전례 보조자들과 공증관을 증인으로 두고 그의 응답을 문서로 기록하며 이와 동시에 콘클라베는 종료된다.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새 교황의 이름이 정해지면 선거에 사용한 모든 투표용지와 문서를 소각한다. 이때 굴뚝으로 올라가는 흰 연기를 통해 전 세계는 새 교황 선출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사이, 새 교황은 시스티나 경당을 나와 경당 안의 제의실인 눈물의 방(Stanza delle Lacrime)’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그는 교황 전례처장의 도움을 받으면서 추기경 복장을 벗고 준비된 세 벌의 교황 복장 중 하나를 착용하게 된다.

 

새 교황과 모든 추기경의 찬미가

기도를 마친 교황은 시스티나 경당으로 돌아오며 그때부터 짧은 예식이 진행된다.

 

이 예식은 주교급 품계의 첫째 추기경의 인사말로 시작된다. 수석 부제 추기경은 복음서 구절을 읽는데, 이는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다.” 혹은 내 양들을 돌보아라.”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제급 추기경들 중에 첫째 추기경은 막 선출된 베드로의 후계자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 이어서 참석 중인 추기경들은 그 품계의 순서에 따라 새 교황 앞으로 줄지어 나와 경의와 순명을 표현한다.

 

그 후 모두 새 교황과 함께 사은 찬미가(Te Deum)’를 부른다.

 

파울리나 경당에서 올리는 새 교황의 기도

예식이 마무리되면 수석 부제 추기경은 성 베드로 성당 축복의 발코니로 나와 교황 선출을 발표한다.

 

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전합니다. 우리는 교황님을 모셨습니다(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

 

한편, 선출된 교황은 시스티나 경당을 나와 축복의 발코니로 향하는 길에 파올리나 경당에 들어가 성체 앞에 멈추어서 침묵 속에서 기도한 뒤 발코니로 향한다. 그 발코니에서 새 교황은 신자들과 처음 만나고 첫 교황 강복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를 하게 된다.

 

출처 : 바티칸 뉴스, 새 교황 선출, 흰 연기부터 '우리는 교황님을 모셨습니다(Habemus Papam)'까지의 순간들, 한영만 신부 역, 2025.05.08

 

 

❷ 평화를 외치며 탄생한 새로운 교황 레오 14의 첫 인사말

 평화가 모두와 함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인사말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처음 전하신 인사입니다. 저도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과 가정, 세상 곳곳에 닿기를 기원합니다.

 

이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무장하지 않은 평화, 무장 해제시키는 평화, 겸손하고 항구한 평화입니다. 이 평화는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께로부터 나옵니다.

 

우리는 아직도 부활절 아침, 로마를 강복하시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목소리를 귀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부활절 아침에 로마를 강복하시던 교황님은 세계, 온 세계에 축복을 주셨습니다. 저에게도 그 강복을 이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시며 악은 승리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두려움 없이, 하느님과 서로 손잡고 나아갑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앞서가십니다.

 

세상은 그분의 빛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과 그 사랑에 도달하도록 이어 주는 다리와 같은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도 서로 도와서 대화와 만남을 통해 다리를 건설하는 것을 도와주십시오.

 

로마 교회에 특별한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선교하는 교회가 될 것인지, 항상 두 팔을 벌려 개방하고 있는 이 광장처럼 어떻게 다리를 건설하고 대화하는 교회가 될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모든 이가 우리의 애덕, 우리의 참여와 대화와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로마, 이탈리아, 전 세계의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시노달리타스의 교회, 걸어가는 교회, 항상 평화를 추구하는 교회, 항상 사랑을 추구하는 교회, 특히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있기를 추구하는 교회이고자 합니다.

 

오늘은 폼페이의 성모님께 드리는 청원(La Supplica alla Madonna di Pompei)의 날입니다.

 

우리 어머니 마리아는 항상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며, 가까이 계시며, 당신 전구와 사랑으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이 새로운 사명을 위해, 온 교회를 위해,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마리아께 이 특별한 은총을 청합시다.

 

출처 : 바티칸 뉴스, 새 교황 레오 14: 무장하지 않은 평화, 무장 해제시키는 평화, 겸손하고 항구한 평화를 기원, 한영만 신부 역,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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