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란 누구인가?

철학 탐구

교부란 누구인가?

거룩한 삶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교회에서 인정받은 인물들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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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은 사도 시대 이후 8세기까지 그리스도교의 저술가들을 일컫는 용어로서, 시기적으로 고대 시대에 살았고, 정통적인 교의를 주장했으며, 거룩한 삶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교회로부터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교부들이 활동했던 시기는 대게 니케아 공의회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공의회 이전에는 주로 영지주의(마니교)를 비롯한 이단들의 주장에 대해서 교회의 가르침을 옹호한 2세기의 그리스 호교론자들과 3세기의 알렉산드리아 학파, 그리고 2, 3세기의 아프리카 교부로 구분된다.

공의회 이후 시기에는 보통 그리스 교부(아타나시우스, 네메시우스, 카파도키아의 바실리우스, 두 그레고리우스, 요한 크리스소토무스, 위 디오니시우스)와 라틴 교부(암브로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로 구분한다. 그리고 성경 해석에 있어서 우의적, 영적 의미를 강조한 알렉산드리아 학파와는 달리 자구적 해석을 강조한, 4세기에 번성한 안티오키아 학파(디오도루스, 요한 크리스소토무스, 테오도루스)가 있다.

   

그리스 호교론자들은 그리스도교가 본질적으로 그리스 철학을 필요로 한 정도는 아니지만 이를 이용하려고 했다고 본다. 우주 질서에서 유일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과 영혼의 불명성과 자유를 인정하는데서 그러했다. 다른 한편 스토아학파의 로고스 사상을 삼위일체의 성자와 관련시켜 이해했다.

   

알렉산드리아 학파에서는 그리스 철학과 유다교 사상을 종합하여 발전시켰다. 특히 이 시기에 신플라톤주의와의 교류를 통해 그리스도교 철학으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이를 통해 신의 초월성과 우주의 창조, 영혼의 불멸성이 확립되기 시작했다. 

   

반면에 아프리카 교부들은 그리스 철학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지녔지만 이단을 반박하기 위해 그리스 철학의 개념들을 사용했다. 니케아 공의회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한 아리우스 이단에 대항하여 삼위의 공동 실체성을 천명함으로써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토대를 수립했다. 이 공의회에서 논의된 위격과 실체와 같은 철학적 개념은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후 교회는 그리스도교 철학을 바탕으로 교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게 된다. 

   

라틴 교부들 중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사회와 문화가 막을 내리던 시대에 살았던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력과 더불어, 사상적으로도 초기에 선과 악이라는 두 개의 원리를 주장한 마니교에 빠졌고, 이후에는 아카데미아 학파의 회의론을 통해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로마에서 암브로시우스를 만남으로써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를 깨우치게 되었고, 동시에 플로티누스의 저서들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이성적으로 확신하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라톤주의와 신플라톤주의가 그리스도교와 지닌 내적 유사성, 특히 신을 모방하고 신에 참여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점을 넘어서서 참된 그리스도교의 신으로 향하는 위대한 노정을 이어갔다.

 

​* 이 콘텐츠는 《그리스도교 철학: 주체성의 발견》 일부를 발췌 및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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