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오늘의 성인

교리와 전례

9월 30일 오늘의 성인

예로니모 성인의 이야기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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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은 예로니모 성인의 축일이다. 그의 생애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겼을까.


⚬ 이름: 예로니모

⚬ 활동 시기: 345년경~420년

⚬ 신분: 신부, 교회학자, 성서학자


 

예로니모 성인은 345년경 달마티아의 스트리돈(현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그라호보 근처)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유한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으며, 로마에서 공부하는 동안 이교의 유혹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병에 걸린 후 과거를 반성하며 로마를 떠나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이집트의 한 은수자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한 그는 팔레스티나로 성지 순례를 떠난다. 그러나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에서 열병에 걸린 후 겨우 살아나 회복하는 동안 그리스어를 연구하는데, 이때 쌓은 지식이 훗날 성경 번역에 큰 역할을 한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 번역뿐 아니라 성경 주해와 교부들의 저서에 관한 주석, 가톨릭 교회의 참된 정신을 고양하기 위한 여러 저서를 남겼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중세기에 이르러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예로니모 성인은 암브로시오, 그레고리오,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대 교부로 존경받고 있다.

 

그리스도를 알리기 위해 성경을 번역하다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던 예로니모 성인은 379년 사제가 되었다. 그는 나지안조의 주교 그레고리오 성인의 권유로 오리게네스의 강론집과 에우세비우스의 연대기 등을 라틴어로 번역하는데, 그로 인해 그의 깊은 학식과 명성이 로마에까지 전해졌다. 그 결과 382년부터 다마소 1세 교황을 보좌하며, 그의 지시에 따라 그리스어로 된 신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새롭게 번역하여 대중 라틴 말 성경이라고 하는 불가타Vulgata’ 성경을 405년에 완성한다. 이 성경을 통해 일반 사람들이 쉽게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게 되었다.

 

함께 복음적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

예로니모 성인은 여러 수도자들과 함께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 탄생 기념 성당 부근에 남자 수도원을, 그 근처에는 여자 수도원을 세웠다. 그가 경험을 통해, 혼자서 애쓰기보다 한 지도자 아래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서로 돕고 사는 것이 훨씬 더 빠르게 덕을 쌓는 방법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수도자들과 하루에도 몇 번씩 성당에 모여 성무 일도서를 합송하고, 미사 때는 완덕에 유익한 설교를 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적절히 노동에 종사했다. 여가 시간에는 신구약 성경의 사본을 작성하고 이를 널리 퍼뜨리는 활동도 했다. 이러한 삶 속에서도 수많은 시련과 유혹을 겪었지만, 그는 늘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열심히 기도했다. 그리고 420930, 베들레헴 수도원에서 선종한다.

 


더 보기: 예로니모 성인에 관한 유명한 전설

어느 날, 예로니모 성인에게 한 마리의 사자가 절룩거리며 다가와 앞발을 내밀었는데, 그 발에 큰 가시가 박혀 있었다. 그가 가시를 뽑아 주자 사자가 기쁜 듯이 머리를 성인의 몸에 비비며 그 후 성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예로니모 성인이 사자와 같은 용기로 교회를 위해 싸우고, 자신을 극기하며, 자기 결점과 같은 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점을 상징한다.

 

​* 이 콘텐츠는 《가톨릭 성인전》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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