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오늘의 성인

교리와 전례

3월 30일 오늘의 성인

요한 클리마코 성인의 이야기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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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을 축일로 지내는 은수자이자 수도원장 요한 클리마코 성인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만나 보자.


⚬ 이름: 요한 클리미코

⚬ 활동 시기: 649년경

⚬ 신분: 수도원장


 

4세기경부터 이집트 혹은 아라비아 사막에는 은수 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아누스 황제는 모세가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았다는 시나이산에 수도원을 세웠다. 이곳에서 요한이라는 소년이 수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고 수도 생활을 시작했지만, 몸이 매우 허약했다. 요한의 영적 지도자인 말디리오 수사는 그가 엄격한 수도 생활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했다.

 

요한의 은수 생활과 완덕의 계단

하지만 요한은 남다른 열정으로 청빈, 순명, 정결의 덕을 훌륭히 지키며 수도 생활을 해 나갔다. 말디리오 수사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시나이산 기슭에 초막을 짓고 홀로 은수 생활을 했다. 요한은 그곳에서 성경과 교부들의 저서를 읽으며 묵상과 고행을 실천했다. 은수자로 살아가는 요한의 성덕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가르침을 받고자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명성이 높아지면 시기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마련.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요한은 성인이 아니다. 교만한 자일 뿐이다.”라며 그를 비난했다. 하지만 요한은 이에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사람을 용서하며 더욱 침묵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요한을 비난하던 이도 그의 태도에 감명을 받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이후 요한은 70세가 넘은 노년의 나이에 시나이산 수도원의 원장으로 추대되었다. 그는 완덕의 계단이라는 유명한 책을 남기며 클리마코’(‘계단’, ‘사다리라는 뜻)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이 작품은 30개의 계단을 올라가 하느님과 일치하려는 수도자의 영적 여정을 묘사한다. 이 책은 동방의 수도 영성을 종합한 것으로 중세의 대중적 신심 서적 중 하나가 되었다.

 

점점 높아진 명성 그리고 조용한 최후

요한의 명성은 점점 더 멀리 퍼져 로마에까지 이르렀다. 대그레고리오 교황도 그의 성덕을 칭찬하는 서한을 보내며 기도를 청했다고 전해진다. 요한은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가뭄으로 곡식이 말라죽을 위기에 처했던 해에 그의 간절한 기도로 비가 내린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그를 제2의 엘리야로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요한은 수도원장으로서 5년간 모든 책임을 다한 후, 적절한 후계자에게 원장직을 물려주고 이전에 지내던 초막으로 돌아가 다시 은수자의 삶을 살았다. 그러고는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 2,29-30)라는 시메온의 예언으로 기도하며 605년에 주님 곁으로 떠났다. 요한 클리마코 성인이 살아온 삶처럼, 우리도 마음에 초막을 짓고 깊은 묵상을 해 나가면, 완덕을 향해 한 계단씩 올라가며 주님께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이 콘텐츠는 《가톨릭 성인전》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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