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은 열두 사도들 중 으뜸인 성 베드로의 사도좌 축일이다. 6월 29일에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지내는데, 왜 2월 22일에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기념할까?
⚬ 이름: 베드로
⚬ 활동 시기: 64/67년경
⚬ 신분: 사도
예수님께서는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셨을 때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때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했고, 예수님께서는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다(마태 16,13-18 참조). 요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내 어린양들을 잘 돌보아라.”(요한 21,15-17)라고 하셨다. 이와 같은 예수님의 말씀은 베드로의 특별한 위치를 보여 주며, 교회에서의 그의 역할을 명확히 한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선두에 서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성령께서 강림하신 이후, 베드로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헤로데 임금의 박해로 인해 그는 안티오키아로 피신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끌었다. 이후 베드로는 신앙이 뿌리를 내리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로마임을 깨닫고 로마로 향했다. 베드로가 로마에 도착한 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탄생했지만, 네로 황제의 박해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수많은 신자가 순교했고, 베드로 역시 체포되어 십자가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예수님과 같은 방식으로 죽는 것을 원치 않았고, 결국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장렬히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왜 기념하게 되었을까?
2월 22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은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선택하셔서 지상 대리자로 삼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2월 22일이 가족 가운데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로 지냈고, 그리스도인들은 이 관습에 따라 4세기 무렵부터 이날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무덤을 참배했다. 이것이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의 기원이 되었다. 이후 6월 29일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를 기념하는 축일로 정해지면서, 2월 22일은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최고 목자로 공경하는 축일로 남게 되었다. 이날 우리는 베드로 사도와 함께 사도의 후계자로서 전 세계를 진리의 빛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교황을 기억하고자 한다. 예수님께 자신의 신앙을 서슴없이 고백한 베드로 사도께 전구를 청하며, 사도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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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려던 중, 예수님을 마주치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그를 향해 오고 계셨다. 이에 베드로가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Domine)”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네가 신자들을 버리고 피하려고 해서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려고 가는 길이다.”라고 답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이 베드로는 로마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순교하게 된다.
* 이 콘텐츠는 《가톨릭 성인전》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