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오늘의 성인

교리와 전례

11월 25일 오늘의 성인

알렉산드리아의 가타리나 성녀의 이야기

2024. 11. 27
읽음 54

1125일은 알렉산드리아의 가타리나 성녀의 축일이다. 박해 속에서도 당당히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했던 성녀의 삶과 신앙을 되새겨 보자.


⚬ 이름: 가타리나

⚬ 활동 시기: 305년경

⚬ 신분: 동정 순교자



시나이산은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 십계명을 전하신 장소로, 8세기에 한 성녀의 묘가 발견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성녀는 바로 알렉산드리아의 가타리나 성녀다. 성녀의 일생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6세기에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노 황제가 시나이산 기슭에 있는 가타리나 성녀의 무덤 위에 수녀원을 세웠고, 그 수녀원을 통해 성녀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깨닫다

전설에 따르면, 가타리나 성녀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부유한 로마인 가정에서 태어나 철학, 수사학을 배우며 자랐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한 은수자를 만나 그에게서 가톨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것이 모든 세상의 학문을 초월한 천상의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이후 즉시 세례를 받고 모든 재산을 팔아 검소한 수도 생활을 시작한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를 다스리던 로마 황제 막시미아노는 가톨릭을 전멸시키기 위해 잔인한 박해를 가했는데, 이는 3년 동안 계속되며 수많은 순교자를 낳았다.

 

신앙을 고백하며 교회의 진리를 증명하다

가타리나 성녀도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다. 성녀의 재판은 막시미아노 황제가 직접 맡았다. 황제는 성녀의 미모와 학식에 감탄하여 여러 학자를 불러 성녀와 토론하게 했다. 그러나 믿음을 바탕으로 한 성녀의 명쾌한 답변과 날카로운 질문에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들은 가톨릭의 진리가 사실임을 인정하고 개종하기에 이른다. 이에 황제는 크게 분노하여 학자들까지 사형에 처한다.

그 후에도 막시미아노 황제는 가타리나 성녀를 위협하고 달래기도 하며 배교를 강요했으나, 성녀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황제는 많은 쇠갈퀴가 달린 바퀴를 이용해 사형을 집행하도록 명령했으나 사형 직전에 바퀴가 고장이 나 움직이지 않았다. 성녀는 결국 칼로 참수형을 당한다. 이후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 가타리나 성녀의 유해는 시나이산에 매장되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같은 시기에 박해를 받아 추방된 사람들이 성녀의 시신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철학과 신학의 수호성인

오늘날 가톨릭 교회는 알렉산드리아의 가타리나 성녀를 철학과 신학의 수호성인으로 모신다. 가타리나 성녀가 순교하기 전, 대학자들을 상대로 당당히 토론하며, 그들을 설득하여 가톨릭의 진리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가타리나 성녀처럼 가톨릭에 관한 지식을 깊이 배우고 익히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앙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도록 하자.

 

​* 이 콘텐츠는 《가톨릭 성인전》 일부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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