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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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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마태 18,21)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우리가 용서를 어려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용서를 감정의 문제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용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상처는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그 상처를 붙들고 끝없이 미워하며 살지는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 그것이 용서입니다.
상대를 미워하고 붙들어 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 미움과 분노가 먼저 내 마음을 감옥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내 마음속에 붙들고 있는 ‘백 데나리온’은 무엇입니까? 아직도 놓지 못하는 상처가 있습니까?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굳어지는 사람이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우리가 오늘 당장 모든 감정을 내려놓기를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그 상처를 주님 앞에 가져오라고 초대하십니다.
“주님, 이 사람이 제게 준 상처는 분명 아픕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제 삶의 더 큰 빚을 먼저 용서해 주셨으니, 저도 이 상처를 주님 손에 맡기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이미 용서의 시작입니다.
상대를 미워하는 동안 나는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묶어 둔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조금씩 용서의 길을 걸어갈 때, 나는 비로소 그 미움과 분노의 감옥에서 풀려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용서는 상대를 위한 행위인 동시에, 하느님 안에서 나 자신이 다시 자유로워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내가 붙들고 있는 ‘백 데나리온’을 주님께 조용히 내려놓아 봅시다. 그리고 내가 먼저 받은 일만 탈렌트의 자비를 기억하며, 다시 한 걸음 용서의 길을 걸어가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