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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줄 요약
1. 신자들은 모국어 전례로 미사 내용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그리스도를 직접 체험하기 어렵습니다. 2.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 원인을 상징 언어와 전례적 몸짓 이해 부족에서 찾습니다. 3. 성체성사는 대림 시기에 ‘오시는 주님’을 만나게 하는 가장 깊은 상징입니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개정된 《로마 미사 경본》이 한글로 번역됨에 따라,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은 사제가 낭송하는 기도문의 뜻을 잘 이해하고, 주님의 말씀에 활기차게 응답하고 환호합니다. 이러한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로 미사는 역동적으로 거행됩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들을 위한 전례적 양성(Formazione liturgica)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합니다. 모국어 전례 거행을 통해 신자들이 경문의 내용은 잘 이해하게 되었지만, 정작 미사 거행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은 어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상징 언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찾습니다. 이전 글에서 보았듯이, (라틴어든 모국어든) 인류의 자연어는 신비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 신비 자체는 아닙니다. 신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려면 “무엇보다도 전례의 상징들을 보여 주고 이해하는 힘을 회복(《나는 간절히 바랐다》 44항)”해야 합니다.
그런데 “상징을 읽는다는 것은 정신적인 지식을 쌓거나 개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아 있는 체험을 하는 것(《나는 간절히 바랐다》 44항)”입니다. 그렇다면 상징 언어의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우리의 몸과 그리스도의 몸
교황은 우선 ‘우리의 몸’에 주목합니다. 몸은 영혼과 육신의 내밀한 결합으로, 육신의 질서 안에서 영적인 영혼을 볼 수 있게 하는 상징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몸이 전례의 몸짓(십자 성호, 팔을 벌림, 무릎 꿇기, 깊은 절 등)에 익숙해지고, 그 움직임에 뒤따르는 말들(전례문, Lex orandi)이 결합되면, “성령께서만 아시는 그 의미(《나는 간절히 바랐다》 47항)”까지도 체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성령은 하느님의 말씀과 모든 자연어, 그리고 이상한 언어의 주관자로서 신비의 의미를 전해 주는 분입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기록하도록 영감을 주고,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이들이 상대의 말을 알아듣게 하며, 이상한 언어를 말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주십니다. 결국 상징 언어는 그리스도인이 세례 때 선물로 받은 성령께서 뜻을 밝혀 주실 때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의 몸’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화법으로 단순화하면, 그리스도의 몸 또한 당신의 영혼(Anima Christi)과 육신(Corpus Christi)의 내밀한 결합이고, 신자들은 주님 육신의 질서 안에서 자신을 거룩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영혼’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영하며 예수 성심의 뜻을 관상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 대림의 참된 상징
성령께서는 믿는 이들이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게 하십니다. 영성체 예식 때, 신자들은 무릎을 꿇거나 깊은 절로써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면서 주님의 몸을 영하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이 ‘기다린다’라는 표현을 통해 ‘대림 시기’를 떠올린 분은 전례력의 상징 언어를 조금은 아는 것입니다. 대림 시기의 상징은 무엇일까요? 대림환일까요? 사실 진정한 대림의 상징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주님은 오시는 분”이라고 표현합니다. 주님은 종말(미래)에 ‘오실 분’이지만, 성체성사를 통해 ‘항상 오시는 분’입니다. 미사 때, 주례 사제의 “신앙의 신비여”라는 환호에 대한 응답,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를 묵상해 봅시다. 마지막 종말이 올 때까지, 주님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통해 신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인 당신의 몸과 피를 주십니다.
이는 십자가 형벌의 상처를 그대로 지니고 부활하신 당신의 몸이며, 참으로 이 성찬의 형상들 아래 당신은 실체로서 끊임없이 계십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7항 참조). 그러나 종말에는, 형상들은 사라지고 오직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직접 만날 것입니다.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1코린 13,12)
그러므로 성체와 성혈은 이 지상의 삶에서 우리가 간절히 찾았고, 찾고 있으며, 마지막 때에 결국 마주 보게 될 사랑하는 하느님 얼굴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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