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풍요롭게 하는 10가지 키워드가 있을까?

가톨릭 예술

신앙을 풍요롭게 하는 10가지 키워드가 있을까?

번역자 이재협 신부 인터뷰|레오 14세 교황의 《복음의 힘》

2026.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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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55, 레오 14세 교황이 가톨릭 교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교황 선출 1년을 맞은 지금, 교황은 전쟁과 분열이 이어지는 오늘, 여전히 평화와 정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바탕으로, 지난 1년 동안 교황이 전한 말들 가운데 우리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10가지 핵심 키워드를 복음의 힘에 담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 위에 놓인 열 가지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재협 신부와 함께, 그 의미를 짚어 보았습니다.

 


 

 지난해 레오 14세 교황님의 공식 전기 《교황 레오 14세》에 이어 이번에도 《복음의 힘》 번역을 맡아 주셨습니다. 두 책을 연이어 번역하시면서 교황님을 누구보다 가까이 만나신 셈인데, 어떠셨나요?

 

《교황 레오 14세》는 레오 14세 교황님의 사제, 주교, 추기경으로서의 삶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교황 선출 순간과 즉위 직후 말씀을 통해 새 교황님이 어떤 분인지 살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복음의 힘》은 지난 한 해 동안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전하신 연설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교황님이 되시기 전의 삶과 말씀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역사 안에서 교회가 간직한 그리스도의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기시며, 동시에 세상 안에서 이 진리를 당당히 선포하시는 분이죠. 역대 교황님들과 살짝 다른 특별함은 연설과 담화 중에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자주 인용하신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단어 중에서 신부님께서 특히 마음에 담아 두신 단어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이유도 함께 들려주세요.

 

7장에서 조급함이 우리를 연민에서 멀어지게 합니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요.조급함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바쁘다, 정신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그 조급함 때문에 제가 놓친 것이 얼마나 많은지 느끼면서도 외면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다시 한번 뼈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 딱 한 문장으로 책을 소개해야 한다면, 어떻게 소개하시겠어요?

 

레오 14세 교황님의 생생한 말씀을 주제별로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교황님이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자주 인용하시고, 이 책에도 성인의 말씀이 곳곳에 등장하는데요. 신부님께 특히 인상 깊게 다가온 말씀이 있다면 나눠 주세요.

 

특정한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기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깊이 간직하시고 자주 인용하시는 교황님의 연설 방식이 기억에 남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은 서방 교부 중 한 명인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학문적 위대함 때문만이 아니라, 성인의 생각과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교황님이 성인을 그토록 사랑하시는 이유는 오랜 시간 몸담으신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창설자이시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깊이 묵상하신 성인의 가르침이 우리를 예수님께로 더 가까이 이끌어 준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이번에 번역 작업을 하시면서 원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한국 독자에게 더 잘 다가가도록 의도적으로 다르게 표현하신 부분도 있으신가요?

 

번역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원문에 대한 이해보다 번역된 언어를 어떻게 간결하게 표현하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특히 장 제목의 경우에는 더욱 간결하게 의미를 전달해야 하기에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6장 제목이 원문을 보면 평화는 무장을 해제하는 일이며, 무장을 해제하게 합니다로 번역할 수 있는데, 장 제목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길었습니다. 그래서 길이를 고려해 편집자와 논의하여 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평화로 간결하게 표현했습니다.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 책이 여러 연설의 모음이다 보니, 문단과 문단의 맥락이 완전히 이어지지 않는 듯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장소와 대상에 따라 말씀의 톤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번역을 하면서도 연설의 발췌본만으로는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죠.

 

그런데 최근 바티칸뉴스 한국어 페이지에서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교황님 연설 전문을 번역해 올리고 있어요. 그 덕분에 일부 연설은 한글 번역본을 통해 의미를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바티칸뉴스 한국어 페이지가 있어서 참 좋다고 생각했죠.

 


 

번역을 마치고 나서 이 책의 어떤 구절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으셨나요?

 

레오 14세 교황님은 복음이 지닌 힘을 믿고 계시며, 그 힘은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사실을 강조하십니다. 그리하여 우리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변화해야 하며, 변화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조급하고 연약하며 아무 힘도 없는 것 같은 인간 존재로서 세상의 변화가 요원해 보일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는 우리 자신입니다라는 교황님의 말씀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와, 변화를 위한 노력 그 자체를 응원하고 계신다고 느꼈습니다.

 


 

내년 WYD를 앞두고 이 책이 청년들에게 어떻게 읽히길 바라시나요? 교황님을 맞이할 준비로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내년에 우리는 이 책의 저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을 실제로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한국에 방문하시기 때문이죠. 이 책에 담긴 교황님의 말씀들은 실제로 사람들 앞에서 직접 건네신 생생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더욱 교황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도 교황님은 한국에서 여러 번 연설을 하실 거예요. 이 책을 통해 교황님이 지니신 생각과 지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느껴 볼 수 있다면, 내년에 직접 교황님을 만나 뵈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이 더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법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신부님께서 생각하시는 복음의 가장 큰 힘은 무엇인가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는 다양한 변화의 원천도 바로 이 사랑에 있습니다. 이 사랑이 나를 감쌀 때 우리는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 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복음은 나를 향해 무상으로, 무한히 다가오는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 이재협 도미니코 신부가 옮긴

《복음의 힘》을 지금 바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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