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길을 따라 걷다

영성과 신심

레오 14세,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길을 따라 걷다

교황이 보여 주는 아우구스티노 정신

2025.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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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축일입니다. 

이날은 출판인의 수호성인을 기억하는 날로, 가톨릭출판사의 창립 기념일이기도 하죠.
이달에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삶과 영성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주는지 함께 나눠 보려 합니다.
그 첫 이야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 첫 교황! 레오 14세 이야기를 만나 볼까요?

 


 

1. 새 교황의 뿌리는? 🙏

 

가톨릭 교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

 

최초의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 교황으로 주목을 받았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는 어떤 공동체일까? 이곳에서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정신에 따라 하느님과의 일치와 친교,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과 가난과 헌신, 봉사와 친절한 마음을 중시하며 수도 생활을 이어 간다.

 

교황은 스물한 살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으로 수도회를 12년간(2001~2013) 이끌었다. 교황 즉위 미사에서도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로 강론을 시작할 만큼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영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형제자매 여러분, 저에게 맡겨진 직무를 시작하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여러분 모두에게 인사드립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겼습니다. 님 위해 우리를 내시었기 님 안에 쉬기까지는 우리 마음이 찹찹하지 않삽나이다.’

— 2025518일 부활 제5주일, 교황 즉위 미사 강론 중에서

 


 

2. 그는 누구인가? — 레오 14세의 인생 연대기 📜

 

  • - 1955914: 본명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 - 197791: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착한 의견의 성모 관구의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했다.
  • - 197892: 첫 서원을 했다.
  • - 1981829: 장엄 서원을 했다.
  • - 1982619: 로마로 파견되어 교회법을 전공했으며, 모니카 성녀의 유해가 안치된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 - 1984: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 - 1985~1986: 페루 피우라주 출루카나스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
  • - 1987: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 필즈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착한 의견의 성모 관구의 성소 책임자 겸 선교 책임자로 선임되었다.
  • - 1988: 페루 트루히요 선교지로 파견되었으며 공동체 장상, 양성책임자, 유기 서원 책임자를 역임했다성 가롤로와 성 마르첼로 대신학교에서 교회법학, 교부학, 윤리법학 교수로 활동했다.
  • - 1999: 시카고 착한 의견의 성모 관구의 관구장으로 선출되었다.
  • - 2001: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되어 2013년까지 역임했다.
  • - 201310: 시카고 관구로 돌아와 양성 책임자 겸 관구장 대리를 역임했다.
  • - 2014113: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페루 치클라요교구장 서리로 임명되었다.
  • - 20141212: 치클라요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품을 받았다.
  • - 2015926: 페루 치클라요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었다.
  • - 2023130: 교황청 주교부 장관 겸 교황청 라틴 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 - 2023930: 산타 모니카 성당 명의의 부제급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 - 202426: 알바노 성당 명의의 주교급 추기경으로 승격되었다.
  • - 202558: 가톨릭 교회의 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교황명을 레오 14로 정했다.

 


 

3. 교황이 고른 사목 표어 ✏️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In Illo Uno Unum

 

레오 14세 교황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사목 표어로 택했다. 이 짧은 라틴어 한 구절은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고, 앞으로 펼쳐 갈 교황직의 나침반이기도 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은 그 자체가 사명을 향한 일치로, 유일무이하신 주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고, 이기심과 개인주의를 뛰어넘는 포용으로 교회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4. 특별한 상징, 가슴 십자가 ✝

 

레오 14세 교황의 가슴 십자가2023930일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날,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조세프 시베라스 신부에게 받은 선물이다. 교황은 202558일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던 순간에 이 십자가를 착용했다

이 십자가에는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성해와 함께 네 성인의 유해가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성덕을 증언한다.

 

  • - 위쪽: 모니카 성녀(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
  • - 왼쪽: 빌라노바의 토마스 성인(15~16세기 발렌시아의 대주교)
  • - 오른쪽: 안셀모 폴란코 복자(스페인 내전 중에 순교)
  • - 아래쪽: 주세페 바르톨로메오 메노키오 가경자(포르피리오교구장)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규칙서와 저작들을 통해 남녀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친교를 이루며 공동선을 증진하도록 수도회원들에게 영감을 줬으며, 나머지 성인들은 각각 충실함, 개혁, 봉사, 순교를 상징한다. 이 십자가를 통해 레오 14세 교황과 아우구스티노 성인, 수도회를 잇는 사랑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5. 어록 — 수도자로서 바라본 교회와 세상 🌎

 

레오 14세 교황은 2012년 수도회 총장 시절, 교회 안에서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서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새 복음화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하느님을 찾고, 세상에서 그분을 발견하기 위해 애썼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길을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희의 카리스마를 부각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수 세기 전에 태어난 탁발 수도회들은 오늘날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교회와 나눌 수 있습니다. 저희 고유의 카리스마를 존중하면서, 탁발 수도회로서 저희 삶의 몇 가지 측면을 돌아보기 위해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복음의 청빈과 형제애 말입니다. 형제애는 저희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게 매우 소중한 가치입니다. 공동체 생활이야말로 저희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뿌리 깊은 카리스마이며, 여기에 사도직 봉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저희는 오늘날에도 경험과 역사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의 현실과 정체성, 행동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해 줄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말도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도자나 신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공동체 차원이나 우리가 함께 나누는 형제애의 차원입니다. 저희는 수도 공동체로서 교회에 봉사하고 싶습니다.

 

저희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게는 공동체로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축성된 형제들로서 우리는 삶의 여러 차원에서 펼쳐지는 증거를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저희의 영성 생활에서 흘러나오는 신앙의 열정, 침묵과 경청, 하느님의 현존에 마음을 열기, 하느님 현존의 신비 앞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관상의 삶 등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어쩌면 하느님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그 방법을 더 이상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공동체로 살아가는 저희가 하느님을 찾는 길에 대해 작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말로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평생 천착했던 주제가 아닙니까.

 

언제나 교회의 선교 사명에 마음을 열면서, 가장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합니다. 저희 수도회는 결코 사도직의 한 가지 면만을 추구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문화와 연구, 탐구와 신학 연구가 저희의 고유한 분야입니다. 오늘날에도 이 분야에서 일하며 급변하는 세상에서 교회의 사명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회원들이 많습니다. 이 분야에서 오늘날 세상의 도전에 응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저희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새 복음화를 위해 맡아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전문은 《교황 레오 14세》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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