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책 3권

가톨릭 예술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책 3권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기 위하여

2025. 02. 03
읽음 86

1월이 지나고, 성경 읽기를 새해 다짐으로 삼았던 분들은 조금씩 그 여정을 이어가고 계시겠지요. 성경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경을 둘러싼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 복음서는 어떻게 쓰였고, 현재 우리에게까지 닿게 되었을까?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을까? 하는 것이지요. 2월은 새로운 마음을 다잡기 좋은 달입니다. 깊어지고 싶은 우리의 신심을 채워줄 책 3권을 소개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사자

 

이 책의 주인공 소년 요한은 네 복음서(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가장 처음 쓰인 마르코 복음서의 저자 마르코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살던 평범한 소년 요한이 어떻게 마르코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는지, 마르코 복음서를 집필하게 된 과정 등이 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용기를 잃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마르코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게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하지만 주님께 기꺼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떻게 하면 그처럼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예수님과 닮아가는 용기를 찾아 보세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우리를 바다에 묶어 둔 틈을 타, 나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파피루스 한 장과 갈대 펜을 집어 든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 자신의 삶을 다시 읽어 내려 간다. 그 일은 그 상처에서 시작해야 한다.

- 《알렉산드리아의 사자》, 14

 

나는 차곡차곡 누적되는 이 모든 사건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그것들에 에워싸인 분노에 찬 어린 사자가 된 듯했다. 그렇지만 나는 나 자신을 알았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답을 알고, 신비를 꿰뚫고 싶었다.

- 《알렉산드리아의 사자》, 53

 


 

예수의 생애

 

이 책의 저자 엔도 슈사쿠는 일본 가톨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가톨릭 신앙과 거리감을 느낀다거나 예수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예수의 생애》는 단순히 예수님의 삶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갈등과 사랑을 깊이 있게 묘사해서 많은 독자들이 공감했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1978년 국제 다그함마르셸드상을 받으며 한층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그분의 삶과 내면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예수님의 음성이 바람결에 실려 들려왔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그의 음성은 양 떼가 풀을 뜯는 완만한 언덕, 그리고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숲으로 퍼져 갔다. 숲속의 나뭇가지들이 바람결에 스치는 소리가 들렸고, 호숫가에는 붉은 개양귀비 꽃이 만개했고, 햇볕이 내리쬐는 잔잔한 물결 위에는 작은 배 한 척이 떠 있었다.

- 《예수의 생애》, 53

 

 불행하고 가엾은 이들을 사랑했지만, 그들이 사랑의 무력함을 깨달으면 자신을 배반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실을 사는 인간은 결국 눈에 보이는 효과를 원한다. 병자들은 치유되길, 절름발이는 걷게 되길, 맹인은 볼 수 있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가 말한 사랑은 현실에서 말하는 효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바로 여기에 예수의 고뇌가 있었다. 그는 이를 깨닫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 《예수의 생애》, 72


 

그리스도의 탄생

 

《예수의 생애》가 수난과 죽음을 겪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면, 《그리스도의 탄생》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게 된 과정에 주목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작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갈등하는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부재 속에서 믿음을 회복하고, 복음을 전하기까지의 그 변화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우리의 신앙과 삶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이 어떻게 존재하시는지 확인해 보세요.

 

예수는 그들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랑의 말을 건넸다. 십자가 위에 매달린 채 극심한 교통을 겪고, 혼탁해지는 의식 속에서도 자신을 저버린 이들을 사랑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 예수…….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를 비로소 보게 되었다.

- 《그리스도의 탄생》, 22

 

바오로는 생전의 예수를 알지 못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도망치는 신자들을 추적하며 그들의 믿음으로부터 그리스도의 존재를 깨달았다. 바오로가 전한 것은 예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였으며, 그의 관심은 인간 예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있었다. 바오로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하느님의 창조라는 신비에 참여하고, 하느님과 인간과의 단절을 메우기 위해 하늘에서 파견된 하느님의 아들이다.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라는 말이 이를 보여준다.

- 《그리스도의 탄생》,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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