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첫 부분을 ‘구약’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기 이전까지 세상 창조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선의를 증언하는 기록들의 모음입니다. ‘구약’은 ‘낡은’이 아닌 ‘기원’을 의미합니다.
‘구약 성경’은 예수님의 성경이었습니다. 그분은 구약 성경을 알고 계셨으며 좋아했고 자주 인용하셨습니다. 구약 성경은 그분이 선포하신 내용의 기반입니다. 예수님은 구약 성경의 내용을 새로운 영 안에서 해석하면서 당신의 사명을 그 안에서 찾으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구약 성경을 함께 기록했습니다. 단지 일부의 책에서만 누가 언제 어디서 기록했는지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구약 성경의 대부분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고 몇몇 책들은 아람어와 그리스어로도 기록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이스라엘에서 생겨났고 몇몇 책들은 이스라엘 밖에서 기록되었다고 추측됩니다. 구약 성경이 생겨나고 지금 우리가 보는 형태를 갖추기까지 수백 년이 걸렸습니다.
구약 성경 전체는 유다교를 위한 거룩한 경전입니다. 유다교에서는 신약 성경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유다교의 전승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토라(가르침), 예언서와 성문서입니다. 토라에는 성경의 첫 다섯 책이 포함됩니다(창세기에서 신명기까지). 예언서는 일부의 역사서와 함께(여호수아기부터) ‘성문成文 예언서’로 불리는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에제키엘서와 열두 소예언서(호세아서부터 말라키서까지)를 포함합니다. 성문서에는 그 외의 히브리어로 기록된 작품들, 예를 들어 시편이 속합니다.
그리스도교의 구약 성경은 조금 다르게 구성됩니다. 오경(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이후에 역사서가 오고 그다음에 시서와 지혜서가, 마지막으로 예언서가 오는데 여기에 다니엘서도 포함됩니다. 이외에도 동방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의 전승에는 구약 성경 안에 유다교의 성경에 없는 책들이 여럿 있습니다. 집회서, 바룩서,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상·하권과 지혜서입니다.
구약 성경의 기록은 인류의 종교 역사에서 일종의 혁명을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 주변의 거의 모든 민족이 수백, 수천의 신들을 경배하던 것에 반해 이스라엘에서는 온 세상에 오직 한 분의 하느님이 계시다는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유다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이런 기본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한편 구약 성경은 폭력을 다루는 내용도 아주 솔직하게 담고 있습니다. 가끔 하느님 자신이 폭력적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성경은 현실의 고통스럽고 어려운 면도 보여 줍니다. 하느님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일하는 분이십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이런 내용을 매우 조심스럽게 읽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일부 내용이 파괴적인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은 무엇보다 생명의 하느님이시고(창세 1-2장) 자비의 하느님이십니다(탈출 34,6-7).
* 이 콘텐츠는 《YOUCAT 성경》에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