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희망의 순례자’가 될 수 있을까?

WYD2027

우리는 어떻게 ‘희망의 순례자’가 될 수 있을까?

아시아를 거쳐 서울로 이어진 세계청년대회 상징물 순례 이야기

2026. 03. 04
읽음 29

1

1

 

세계청년대회 상징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순례 여정

 

작년 12, 세계청년대회 상징물인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순례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의 수많은 가톨릭 청년들과 신자들이 십자가를 통해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신앙의 쇄신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세계청년대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하느님을 새롭게 만나 친교를 이루는 신앙의 여정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시아 각국에서 마주한 순례의 빛과 그림자

 

하지만 이 여정이 모두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동티모르와 같이 가톨릭 신자 비율이 월등히 높은 국가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전세기를 띄워 십자가와 성화를 안전하게 운송하고, 신자들이 편안하게 모여 기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한 곳도 있었다. 반면 방글라데시처럼 가톨릭 신자들이 소수인 나라에서는 공항 창고에서 나오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머물러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WYD 홍보대사로 파견된 청년들

 

WYD 상징물 순례는 단지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에 그치지 않았다. 현재 조직위원회에서 센터 봉사자로 일하는 청년들 가운데 일정이 가능한 이들을 선발해 담당 사제와 함께 WYD 홍보대사로 파견하였다. 청년들은 각국의 청년대회와 여러 교구 청년 모임에 상징물과 함께 방문하여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홍보하고, WYD를 손꼽아 기다리는 청년들과 기도하며 신앙을 나눔으로써 친교를 이루었다.

 


 

신앙 안에서 이어진 친교 네트워크

 

특히 일본을 방문했던 봉사자들은 상징물 순례가 끝난 후 일부 일본 청년들을 서울로 초대해 WYD가 맺어 준 친교를 이어 갔다. 또한 한국 청년들이 일본을 방문하며 신앙 안에서의 만남을 지속했다. 이는 이 순례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이끄는 마중물이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예가 되었다.

 


 

상징물 순례가 남긴 눈물과 성찰

 

인도네시아 청년들이 WYD 십자가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모습 (2025.10. 인도네시아)

 

아시아 여러 나라를 방문했던 청년들의 증언과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주는 사진과 영상은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큰 울림을 준다. 개인적으로도 십자가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는 청년들과 신자들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 희망을 전해 주셨는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여정에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자 얼마나 노력했는지 또 하느님께 얼마나 의탁했는지 성찰하였다.

 


 

서울에서 시작된 국내 상징물 순례

 

호주를 끝으로 12월 서울에 도착한 상징물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 안에서 의미 깊은 가회동 성당에서 첫 순례를 시작했다. 이후 필리핀 가톨릭 공동체, 한남동 국제 성당 등을 방문하며 한국 청년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신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121일 원주교구를 시작으로, 20277월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전국 16개 교구를 찾아가는 국내 상징물 순례가 진행되고 있다.

 


 

희망의 순례자로

 

이전 대회의 수많은 청년이 상징물 순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삶 속에서 희망의 순례자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신 은총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의 모든 청년과 신자들에게도 이 은총이 생생히 전해지기를 희망한다.

 

전국의 수많은 성지와 성당, 수도회와 신심 단체들을 중심으로 순례가 이루어지겠지만, 이 순례가 또 하나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십자가와 함께한 청년들과 신자들의 신실한 모습이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격려를 넘어, 점점 분열되고 파편화되는 우리 사회 안에서 배려와 나눔의 중요성을 다시금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십자가가 전하는 메시지

 

인간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결코 고통과 실패의 상징이 아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표징이다. 또한 하느님의 뜻과 멀어지게 하는 모든 악의 세력 앞에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만이 우리가 참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힘임을 확증한다. 십자가 곁에서 마지막까지 함께하신 성모님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도 십자가 곁에 머물며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한다.

 


 

WYD에 대한 다양한 소식은 이영제 신부의 블로그 오다리 신부의 WYD 이야기

(https://blog.naver.com/josephleeyj)’를 통해서도 접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아티클

 

 
Profile
서울대교구 사제. 프랑스에서 교리 교육 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WYD 법인 사무국 및 기획 사무국 국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신자들이 신앙을 통해 하느님과 기쁘게 만나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콘텐츠

시리즈18개의 아티클

한 걸음씩, WYD 준비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