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로 드러난 하느님의 약속

성경 이야기

‘삼위일체’로 드러난 하느님의 약속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함께, 끝까지, 사랑으로

2026.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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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 나는 신앙을 부담으로 느끼고 있나요, 아니면 기쁨으로 느끼고 있나요?
  • 하느님께서 지금의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있나요?
  • 나는 성호경을 얼마나 정성껏, 마음을 담아 바치고 있나요?

 


 

그냥 사는 게 죄라고?” 신앙이 나를 괴롭히는 순간

 

가끔 고해소에서 그냥 사는 게 다 죄지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죄가 아닙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처럼,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셨지, 죄인을 창조하신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성 생활은 주님의 학교에서 사는 즐거움을 배우는 것입니다.”

 

신앙은 내 결점을 고치려 애쓰는 수련이 아니라, 매 순간 하느님의 사랑에 주의를 기울이며삶을 맛보고 즐기는 기쁨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느님, 왜 셋이신가요?” 사랑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아 우리는 삼위일체가 무엇인가?’라는 신학적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하느님께서는 왜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가?’입니다.

 

구약 성경에서부터 하느님께서는 늘 인간과 함께하시며 약속하셨습니다.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겁내지 마라.”(이사 41,10)

 

하느님께서는 이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몸소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고, 이제는 성령으로서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결국 삼위일체는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 창조 때부터 끝 날까지,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시면서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려는구원 역사의 요약입니다.

 


 

의심해도 괜찮아, 그래도 다가오시는 분

 

마태오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뵌 제자들의 행동을 이렇게 전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마태 28,17)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고비마다 하느님께서 정말 나를 사랑하실까?’라는 의심을 품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약한 우리를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에게 다가가이르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삼위일체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교회는 결코 도덕적으로 완벽한 의인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사랑 때문에 스스로 겸손해지신 하느님을 따르는 가난한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세례를 주라고 명령하신 이유 또한, 우리가 주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성령의 거룩하심에서 비로소 하느님 사랑의 원천에 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빡셈이 아닌 기쁨’, 신앙의 방향을 바꾸다

 

그래서 우리가 소위 빡센신앙생활을 하며 선행을 베풀더라도, 그것이 우리만의 힘으로 일궈 낸 고단한 극기가 된다면 삶은 즐거울 수 없습니다.

 

진정한 신앙의 본질은 내 처지가 보잘것없고 상처받아 허덕일지라도, 하느님께서 지금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에서 다시금 용기를 얻는 데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멀리서 우리를 감시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개인적인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각자를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지극한 사랑 외에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내 삶과 주변에서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삼위일체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게 됩니다.

 


 

성호경, 가장 짧지만 가장 깊은 기도

 

삼위일체의 신비를 앎의 영역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가장 일상적인 기도인 성호경에 주목해야 합니다.

 

정성껏 성호를 긋는 행위는 하느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분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가장 강력한 기도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 대신, 진심 어린 성호경 한 번이 삼위일체 하느님께 다가가는 첫걸음이 됩니다.

 

새로운 한 주간,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사랑, 삼위일체 하느님의 약속을 기억하십시오. 삶의 무게에 짓눌리기보다 그분께서 주시는 사랑의 기쁨을 누리며, 소중한 삶을 즐겁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혼자 두시지 않으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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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춘천교구 사제. 현재 교구장 비서 겸 사무국장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해 매일 아침 10km, 주말에는 30km정도를 달리며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합니다. 때로는 힘들지만, 그 고비를 넘어서면 ‘러너스 하이’라는 큰 기쁨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죽을 것 같이 힘든 순간’에도 곧 기쁨이 찾아오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으며 오늘도 기쁘게 달리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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