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연결하는 창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신학 칼럼

교회와 세상을 연결하는 창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하느님 백성과 함께 세상을 향해 열린 교회

2025. 1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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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비추는 교회의 지혜> 시리즈의 아티클로, 이 글은 교회가 이야기하는 노동과 존엄의 올바른 가치에서 이어집니다.

 


 

교회 안에 울려 퍼지는 하느님의 목소리에서 공의회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가톨릭 교회는 교의를 발전시킨 초기 일곱 차례의 공의회를 포함해 총 스물한 차례의 공의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공의회들은 교회를 학문적으로, 또 실천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초기 7번의 공의회에서 삼위일체론과 그리스도론의 기본 교의들이 신경으로 선포되었고, ‘하느님의 어머니마리아의 교회적 위치도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제1차 바티칸 공의회까지의 이후 공의회들은 이단을 파문하여 정통 교리를 옹호하거나, 교의를 심화하여 교회의 기틀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바티칸에서 두 번의 공의회가 열리기까지

 

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는 레오 13세 교황이 사회 회칙 〈새로운 사태〉(1891)를 반포하기 직전이자,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던 시기에 개최되었습니다. 이 공의회는 이전과 유사한 안건을 다뤘지만,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지역의 교부들이 참석하여 교회의 보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제1차 바티칸 공의회의 폐막 이후, 세계에는 새롭고 중대한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1917년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 대륙을 삼킨 전체주의,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독립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사회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소통과 우주 비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선교 지역에서 현지인 성직자가 배출되고 세계의 복음화에 참여하는 평신도 사도직도 늘어나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교황령을 잃은 교황청은 영적·윤리적 문제에 있어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선출된 요한 23세 교황은 21번째 공의회 개최를 결정했고, 1959125일 공의회 소집을 공포했습니다. 세계 교회 대부분의 장상과 주교들은 어떤 중대한 사안이나 긴급히 처리해야 할 교리 문제가 없는 상황에 공의회가 소집된 것에 의아했습니다.

 

1961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 정식으로 소집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듬해인 1962년 요한 23세 교황이 개막하고, 1965년 바오로 6세 교황이 폐막할 때까지 모두 네 회기에 걸쳐 교회의 쇄신과 현대 세계의 사회 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19621020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작하여 교부들이 교황의 동의를 받아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회의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욱더 충실해지도록 우리 자신을 쇄신하여야 할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 교황 요한 23세께서는 1962911일 라디오 담화에서 두 가지 문제를 특별히 강조하셨습니다. 먼저, 민족들 간의 평화에 관한 문제입니다. 전쟁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평화를 간절히 열망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참으로 모든 사람의 어머니인 교회는 그 누구보다도 평화를 염원합니다. …… 또한 교황 성하께서는 사회 정의를 촉구하십니다. 회칙 〈어머니요 스승〉에 제시된 가르침은 교회가 현대 세계에서 불의와 불평등을 고발하고 참된 가치 체계를 회복하여 복음의 원리에 따라 인간의 삶이 더욱 인간답게 되도록 할 필요가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새로운 물결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열매

 

요한 23세 교황은 제1회기에서 이 공의회의 두 가지 목적, ‘교회의 현대화(Aggiornamento)’그리스도교 일치 재건을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 베드로 성전의 문을 활짝 열어라.

✔ 교회와 세상은 서로 말을 해야 한다.

✔ 교회의 청춘을 회복하라.

✔ 교회는 사도 시대의 모습으로 복귀(resourcement)해야 한다.

 

다양한 표현을 통해 교회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던 요한 23세 교황은 제2회기를 앞두고 갑자기 선종했고, 공의회는 중단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후임 바오로 6세 교황은 전임 교황이 시작한 공의회를 계속해서 같은 정신으로 이어 갔을 뿐만 아니라, 공의회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더욱 구체화하였습니다.

 

1) 교회의 자기 이해 심화

2) 교회의 개혁

3) 갈라진 형제들과의 일치 분위기 조성

4) 현대 세계와의 대화

 

이러한 교황과 교부들의 노력은 마침내 4개의 헌장과 9개의 교령과 3개의 선언문으로 구성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으로 빛을 보게 됩니다.

 

공의회 문헌 중 가장 높은 등급인 4개의 헌장은 전례 헌장 〈거룩한 공의회〉, 교회 헌장 〈인류의 빛〉, 계시 헌장 〈하느님의 말씀〉 그리고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입니다.

 

전례 헌장은 전례 개혁을 통해 전례가 각 나라의 언어와 민족 문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하고, 그리스도교 백성들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교회 헌장은 교회를 그리스도 신비체이자 하느님 백성으로 정의함으로써, 교회를 세상 구원의 성사로서 제시하였습니다. 계시 헌장은 성경과 거룩한 전승이 모두 계시라는 하나의 원천에서 비롯된 통일된 전체임을 밝혔고,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오늘날 성경 읽기 운동이 활성화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사목 헌장은 그리스도 제자 공동체인 교회가 인류와 인류 역사와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밝히며 현대 세계 안에서 교회가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알려 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는 헌장들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이자 하느님 백성인 그리스도인은 전례, 특히 미사 안에서 날마다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성전이자 하느님의 집으로 세웁니다. 전례 안에서 힘을 얻은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선포하게 되고, 교회는 밖에 있는 이들을 향해 깃발처럼 서 있습니다.

 

특별히 사목 헌장은 현대인과 현대 세계에 관한 교의를 천명하면서도 인간 생활의 중요한 분야에 대하여 교회의 사목적 견해와 지침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보았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작하여 교부들이 교황의 동의를 받아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요한 23세 교황이 강조했던 두 가지 문제를 반영한 것입니다. 사목 헌장의 첫 문장을 되새기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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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 계속 이어집니다.

Profile
의정부교구 사제. 현재 동두천성당 주임 신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문학과 신학을 공부했지만 정작 지식은 일천하여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만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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