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를 맞이하며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한국 천주교회에는 ‘청년성서모임’이라는 참으로 훌륭한 영성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성경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제가 어느새 창세기와 탈출기를 지나,
마르코 복음서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성서를 공부하다 보면 교재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책이 바로
『마르코 복음서 – 첫 번째 복음서의 영성』입니다.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출간되었습니다.
2025년 희년의 끝자락에 있는 지금,
‘2000년 대희년 기념 성서 묵상 총서’라는 문구를 통해
이 책이 2000년 희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핵심은 사실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문장은 책의 앞부분에 이미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멈추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으로서의 노력을 다하면, 부족한 부분은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역시 이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핵심은 분명하게 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사실을 모르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문장과 단어로는 알고 있지만,
복음을 믿고 실천하는 삶으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청년성서모임에 참여하고,
가톨릭 출판사 서평단 활동 등 다양한 신앙 활동을 하며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과연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혹시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자 하는 본질을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덮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 질문은 고해성사 안에서도 자주 마주하는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저에게는
하느님께서 주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고 믿습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고 싶기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다시 성서를 펼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면,
신약 성서를 처음 공부하던 그 기쁨을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주님의 평화 안에 머무르시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데메트리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