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 있느냐? - '마르코 복음서 강해'를 읽고

📚서평

너 어디 있느냐? - '마르코 복음서 강해'를 읽고

데메트리오

2026. 01. 01
읽음 5

안녕하세요. 새해를 맞이하여 정말 오랜만에 영성 도서를 읽으며 하느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고자 하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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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함께해 주시는 하느님이시지만, 2025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왜 이렇게 일이 많은지, 또 다가올 2026년의 업무량을 생각하면 겁이 나는 일상 속에서, 그분의 동행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잊고 지내고 있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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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방금 책을 다 읽고 서평도 쓰고 나서는 다른 책을 한 권 더 읽게 되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현재 청년성서모임을 하고 있고, 그 대상은 마르코 복음서입니다. 교재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강해 형식의 책을 한 권 더 구해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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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느님께서 다른 이들보다 응답을 비교적 빠르게 주셨다고 느껴왔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했고, 그 감사함이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 촉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감사하고 찬양함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이 무겁게 가라앉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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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눔을 준비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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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하느님과 가까워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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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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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성서모임, 가톨릭출판사 서평단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 활동들이 나를 하느님께 더 가까이 이끌고 있는지,

창세기와 탈출기를 공부하며 느끼지 못했던 이 불편함을

왜 지금에서야 마주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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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 속에서도 여러 자격증을 하나씩 따내던 저는,

술술 읽히는 이 복음 앞에서 오히려 벽에 가로막힌 듯 멈춰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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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경 지식을 많이 쌓게 해주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지금 나에게 던지시는 질문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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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고민이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의심과 고민이 곧 부정이나 회피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신앙 안에서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는 지금이 또 하나의 신앙의 단계로 들어서는 순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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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성서모임을 처음 시작하고 창세기 연수를 갔던 첫날,

저는 꿈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연수 중이었기에 쉽게 연락할 수 없었고,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면 연락이 오겠지 하며

주님의 기도만을 바치며 그 시간을 견뎠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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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그 꿈은 그저 꿈이었고, 이제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신앙에 불이 붙은 듯 다양한 활동을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해 왔고,

나름의 열매도 맺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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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또다시 비슷한 자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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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자라며 즐거웠던 시간이 지나,

이제는 더 깊어지기 위해 불편하지만 하느님의 질문 앞에 서서,

그 질문에 응답해야 하는 시간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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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걱정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하느님께서 지금 저에게 무엇을 묻고 계신지,

그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헤아리며 답을 찾고,

그렇게 한 걸음 더 주님께 다가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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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서에서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읽으며,

창세기에서 들었던

“너는 어디 있느냐?”

라는 질문이 다시 마음에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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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 앞에서

“저는 여기 있습니다”라고 시원하게 답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답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을 찾으려 주님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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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라고 요구하기보다,

하느님의 질문을 피하지 말고 마주하라고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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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하느님은 어떤 질문을 건네고 계실까요?

그 질문을 기대하며 이 책을 펼쳐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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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마무리되었고 희년도 저물어 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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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평화 안에 머무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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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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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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