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제들은 강론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지만, 우리 옆에 있는 형, 오빠로 공감 가는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였다. 지적인 사제들이 평신도를 위한 글을 엮은 책 <사제들의 시대 공감> 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왜 사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미움도 사랑도 나의 몫
"주님, 저 사람도 당신의 사랑 안에서 살게 하시고, 제 마음의 분노를 씻어 주소서."
그러면 하느님의 시간 안에서 그 미움은 사그라질 것이다. 이처럼 원수 사랑은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미움에 머물지 않겠다는 결단이며,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통해 흐르도록 자신을 내어 맡기는 행위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이전의 상처와 아픔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만남까지 거부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 관례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또 다른 기쁨을 가져다준다. 내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좋은 반응이 돌아오기도 하고, 내 마음을 기가 막히게 눈치채고 해결해 주는 누눈가가 나타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더욱 귀하게 여기는 이들도 있고,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에 한없이 위로받기도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러니 분노를 삭이는 것만큼이나, 치열하게 누군가를 사알하는 일 역시 온전히 나의 몫이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심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루카 23,34)
페이지 133쪽
AI로 인하여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인간관계 즉 소프트 스킬이다. 인간관계를 하다 보면 미워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생긴다. 그럴 때 거리를 두고 싶고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 분들이 많다. 상처를 받기 싫어서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 행동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좋은 것은 아니다.
문해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미워하는 사람에 대해 용서를 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문해력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릇이 큰 사람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품어줘야 한다는 가르침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내가 받은 만큼 상대방을 향해 복수를 해 주고 싶다. 성인이 되는 길은 험난한 것이다. 종교가 있고 성인으로 칭송받는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용서를 하셨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2. 인간의 선함에 기대해야 하는 이유
도덕 책에서 아주 오랫동안 인간은 선하다 아니 악하다는 주장이 대립되어 왔다. 사람에 따라 믿는 주체사상은 다르지만 필자는 인간은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드 <굿 플레이스>에서처럼 선한 인간도 복잡한 세상에서 있다 보니 선한 것들이 퇴색되어 천국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뿐이다. 이런 인간을 바라보는 하느님은 어떨까? 하느님은 우리의 선함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모든 이와 관련 있다는 것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오롯이 혼자서, 남몰래 하는 선한 선택도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나의 선함이 너의 악함을 되돌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루카 복음서 15장의 다른 비유가 이를 잘 드러낸다.
목자가 되찾은 한 마리의 양은, 그대로 남아 목자를 기다리기로 한 아픈 아홉 마리의 양의 선함에 기대어 있다. 모질게 말하는 큰아들도 마찬가지이다. 새벽에 겨우 일어나 양들을 몰고 나간 그의 성실함이, 뙤약볕의 한낮에도 들에 나가 일한 그의 숨은 부지런함이 그 자신도 모른 채 동생을 환대한 것이다.
우리의 선함은 다른 이들의 회개와 연결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선함에 기대 시어 잃어버린 이를 찾으신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서도 선함을 택한다. 아무도 모르는 선행일지라도, 나중에 받을 위해서가 아니라 잃은 양을 찾는 지향으로 기꺼이 선택한다.
페이지 227쪽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선하다면 다른 이들도 반성하고 선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선함에 기대 시어 잃어버린 이들을 찾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악함보다는 선함을 선택해야 한다. 오른손이 모르는 일은 왼손도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아무도 모르는 선행일지라도, 나중에 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선한 일을 하면 괜히 나만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모든 것들이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시간이 약인 것이다. 돌고 돌아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죄를 짓고는 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