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사랑의 여정

📚서평

기도, 사랑의 여정

무빙워커

2025. 07. 17
읽음 17

기도하는 마음과 마음의 기도

주님께 바라라. 네 마음 굳세고 꿋꿋해져라. 주님께 바라라. (시편 27:14)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거나 곤경에 처할 때, 또 건강을 잃고 병이 들었을 때 어김없이 기도를 한다. 종교적인 이유에 따라 기도의 대상이 달라질 수 있지만, 종교가 없는 이들 조차도 그 기도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도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 기도가 이뤄질 때보다는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고, 이 때 우리는 원망과 좌절의 감정이 격하게 밀려들곤 한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그 기도가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애초에 그 기도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일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답을 찾는 것이다. 다만 저자가 서문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이 책은 독자에게 기도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친절히 안내할 따름이다.

 

가톨릭 신자인 나 자신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그저 기도는 하느님께 바램을 청원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기도는 역설적으로 많은 것을 놓치고 만다. 예컨대, 간절한 바램을 실어 기도했지만 그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의 원망과 좌절의 감정이 밀려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모든 형태의 기도중에서 하느님과 소통하는 완전한 모범을 드러내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를 통해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마음의 순수함, 은총을 얻기 위한 청원, 하느님에 대한 경배와 흠숭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시 세 단계로 나눈다면 바로 정화’, ‘깨우침’, 그리고 일치이며, 이 일련의 과정이 바로 기도의 여정이며,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자신을 인도하시는 길과 단계, 방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사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이러한 기도를 매주 하고 있다. 요컨대, 주일 미사(Missa) 참례가 바로 그것이다. 미사는 가장 위대하고 큰 기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일미사를 신자의 의무로만 여긴다면 바로 이러한 기도의 의미와 방법 또한 미처 깨닫지 못할 것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안내하는 기도의 여정은 결국은 우리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기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 저자의 말로 표현하자면 기도는 믿음의 실천인 것이다. , 기도의 필요성과 가치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도를 마치 숙제하듯이 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것은 나는 지금까지 기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또 실천해왔는가였다. 부끄럽지만 신자로서 기도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지내온 까닭에 기도를 통한 실천이 궁극적으로 무엇에 도달하는 길인지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통한 기도의 여정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기도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기도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되짚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뒤늦은 뉘우침이지만 어떤 기도도 영혼없이 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막연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전에 묵상하면서 나를 돌아보고 내가 주님과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주님을 향해 가는 것이 바로 기도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았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테살로니카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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