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평신도에게 어떤 곳이어야 할까.

📚서평

교회는 평신도에게 어떤 곳이어야 할까.

쏲 인 이현

2026. 08. 15
읽음 3

 

저자인 주교님은 교회에 대한 신자들의 애증 섞인 마음을 달래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밉기도 곱기도 한 예수님의 신부, 교회는 점점 더 시대의 변화를 온몸으로 얻어맞고 있다. 그럼에도 미사가 이루어지는 교회의 중요성은 결코 약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책 전체에서 강조한다. 더 많이 알고, 이해해서 더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심도있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교회사와 성서를 바탕으로 일반 신자들에게 딱 적당한 깊이로 설명해주시려고 한 점이 좋았다. 교회가 우리 신앙에서 어느 정도쯤에 위치하면 좋을지 차분하고, 담담히 설명해주신다. 나는 이런 교과서적인 느낌의 신앙서적이 잘 맞는가보다. 강론도 신앙서적도 가슴에 불꽃을 붙이려는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면 도망치고 싶어진다. 

 

교회.

하느님의 집이자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자칫 성전 봉헌 때까지 모두를 돈돈 거리게 만드는 빚 덩어리가 되기도 하고,

노동의 현장으로만 비쳐지기도 하며, 얄미운 사람들 때문에 문 열고 들어가기 싫어질 수도 있는 곳이다. 물리적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공동체로서도 그렇다.

 

 

하지만 교회는 예수님이 세우시고,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이라는 점,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물리적 장소와 절차에 대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것을 전승해오는 곳이다. 책은 이를 통해 '예수님의 신부' 혹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정당성을 설명한다.

 

"교회 제도는 단지 시대적 필요성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원하신 것이다."

- P.39, 주님이 세우신 교회

"세례성사와 성체성사, 두 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서 

그분의 생명과 영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

 

교회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어서 받은 그대로 잘 지켜야하겠지만, 동시에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책은 우리가 매주 드리는 미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제가 주재하는 미사를 교회에서 드리는 것의 의미를 설명한다. 그리고 평신도 봉사자와 수도자, 사제의 본분과 바람직한 태도가 무엇인지 되짚는다. 

 

"교회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에서 유래한다. ... 동등한 푼위를 가진 성직자와 평신도가 자신의 신분에 맞게 각자 맡은 바에 충실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교회가 바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추구한 '친교의 교회'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시노드 교회'다."

 

 

 

잠잘 시간 먹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바삐 달렸던 어린 시절에는 성당에 오가는 시간조차 아까웠고, 그 곳에서의 봉사가 노동으로만 느껴져 짐스럽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의 부끄러운 역사를 보다 보면 이 모든 것이 한낱 인간의 욕망 덩어리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게 느껴진다.

 

내 몸을 이끌고 가면 항상 환영받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안심이 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일요일 11시에는 내가 알고 있는 방식과 내용으로 미사가 진행될 것이고, 그 사람들 무리에 어려움없이 섞여있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불안함이 많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성당이라는 공간과 그 곳에 있는 인간 사회가 좋다. 그리고 이 책으로 그 모양새가 지닌 의미를 알게 되니 더욱 좋았다.

 

 

 

교회는 "모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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