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사는건 쉽지 않다.
예수님 말씀을 듣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온갖 유혹과 분심의 요소들이 주변에 더 잘 보이기 시작한다. 결심했던 기도 루틴도 잘 지켜지지 않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끝까지 맘에 안 든다. 성당에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기쁜 인사를 나누어도 마음 한 구석은 영 불편한 것들이 남아있다.
저자 토마스 키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엄격한 규율로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회 소속 수사이고 그 역시 그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다소 융통성을 가지고 있었던 주변 수사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고, 규칙을 따르느라 정작 중요한 가치는 놓치고 있었다. 그런 저자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주변인들에게서 하느님을 발견하여 그 깨달음을 적었고, 안토니오 성인의 케이스를 들며 하느님과 어떻게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말해준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이 담긴 에세이이자 향심 기도의 지침서이다. 향심기도는 관상에 이르는 전 단계의 기도를 말한다. 관상기도는 침묵 속에 하느님이 존재하심을 느끼고 어떤 생각이나 감정 없이 하느님과 관계를 맺음을 의미한다. 흔히 관상기도를 사제나 수도자만 가능하다고 느끼지만 평신도들도 일상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책은 관상에 이르는 법을 설명하는 책 중에서도 가장 쉬운 편에 속한다. 현실적인 공감을 일으키면서 어떻게 기도를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그 중에서 관상 기도의 단계를 간단하게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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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가운데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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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기억으로 하느님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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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기억이 일시적으로 정지하며 고요의 기도 상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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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순수한 믿음으로 온전히 도달한다.
많은 사람들이 4단계까지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검열하고 남들을 판단하는 잘못된 습관 그 너머에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과 자신이 일치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어떤 분심과 편견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과의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체나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기도 생활을 했으나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십자가의 성 요한이나 예수의 데레사 저서들, 이냐시오 관상기도를 읽으면 하느님과 일치되는 관상기도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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