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첫번째 언어 - <침묵의 대화>

📚서평

하느님의 첫번째 언어 - <침묵의 대화>

정오

2026. 04. 15
읽음 3

그리스도인으로 사는건 쉽지 않다.

예수님 말씀을 듣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온갖 유혹과 분심의 요소들이 주변에 더 잘 보이기 시작한다. 결심했던 기도 루틴도 잘 지켜지지 않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끝까지 맘에 안 든다. 성당에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기쁜 인사를 나누어도 마음 한 구석은 영 불편한 것들이 남아있다.

저자 토마스 키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엄격한 규율로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회 소속 수사이고 그 역시 그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다소 융통성을 가지고 있었던 주변 수사들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고, 규칙을 따르느라 정작 중요한 가치는 놓치고 있었다. 그런 저자는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주변인들에게서 하느님을 발견하여 그 깨달음을 적었고, 안토니오 성인의 케이스를 들며 하느님과 어떻게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말해준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이 담긴 에세이이자 향심 기도의 지침서이다. 향심기도는 관상에 이르는 전 단계의 기도를 말한다. 관상기도는 침묵 속에 하느님이 존재하심을 느끼고 어떤 생각이나 감정 없이 하느님과 관계를 맺음을 의미한다. 흔히 관상기도를 사제나 수도자만 가능하다고 느끼지만 평신도들도 일상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책은 관상에 이르는 법을 설명하는 책 중에서도 가장 쉬운 편에 속한다. 현실적인 공감을 일으키면서 어떻게 기도를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그 중에서 관상 기도의 단계를 간단하게 적어본다.

  1. 침묵 가운데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을 느낀다.

  2. 상상과 기억으로 하느님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려본다.

  3. 상상과 기억이 일시적으로 정지하며 고요의 기도 상태에 들어간다.

  4. 하느님께 순수한 믿음으로 온전히 도달한다.

많은 사람들이 4단계까지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검열하고 남들을 판단하는 잘못된 습관 그 너머에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과 자신이 일치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어떤 분심과 편견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과의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체나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기도 생활을 했으나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십자가의 성 요한이나 예수의 데레사 저서들, 이냐시오 관상기도를 읽으면 하느님과 일치되는 관상기도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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