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톨릭계의 법정스님이 지은 느낌이랄까.
이 보물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1년쯤이다. 성당에서 어떤 소식지에 간단한 문구와 함께 책의 출처가 적혀 있었다. 마음에 계속 여운이 남아 '성경에 비추어 본 채근담에 담긴 삶의 지혜'라는 다소 긴 제목의 도서를 주문했다. 책은 현재 절판상태다. 지난 10여년간 이사하면서 오래된 책을 대거 정리했음에도 이 책은 여전히 나의 애장도서 목록에 꽂혀있다.

구성은 총 3가지 섹션으로 1부는 섬김의 지혜, 2부는 나눔의 지혜 그리고 3부는 사귐의 지혜를 담았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자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형식이라 편안하게 다가왔다. 하나의 주제를 1장 정도의 분량으로 소개하고 있어 어디서부터 읽어도 부담이 없다.
책을 엮은 고 임덕일 신부님은 소개글에서 '인간은 두 번 다시 세상에 태어날 수 없다. ~ 세월은 덧없이 빠르기만 하다. 다행히 세상에 태어난 이상 삶의 즐거움도 누려야하고 또 헛되이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두려워도 해야 한다'라는 채근담의 한 내용을 소개하셨는데 난 이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현재의 삶을 잘 누리면서도 방향에 맞게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어서, 평생 곁에 두고 싶은 나의 인생책이다.
'위선은 선을 가장한 것이다', '명예와 지위가 즐거운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등.
촌철살인같기도 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런 제목이 너무 신선하고 또 귀하다. 각 주제에 따른 설명과 예시도 너무 재미있다. 마지막에 관련 성경구절이 기록돼 있어 채근담이라는 동양의 고전과 어우러져 지혜의 즙을 짜내는, 내게는 보물같은 책이다.
절판된게 아쉽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스마트버전으로 압축해서 현대의 독자들에게 맞게 재조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톨릭출판사/홍자성 지음·임덕일 엮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