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도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 싶었어요.”

영성과 신심

“하느님의 도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답을 찾고 싶었어요.”

청년 신학도, 김윤우 안젤라와의 만남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입니다. 차가운 바람은 오늘날의 교회에도 불어오려 합니다. 많은 분이 교회에 젊은이들의 웃음이 더욱 시들어간다고 걱정합니다. 특별히 이러한 고민은 사제들에게는 더욱 진중한 삶의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러한 걱정과 고민은 교회 안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현실에도, 아직 우리 교회에는 열심히 주님의 뜻을 찾고자 하는 젊은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와 위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20241124, 로마에서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상징물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열렸던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다음 대회 개최지인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상징물을 전달하는 행사였습니다. 한국에서 먼 길 로마까지 찾아와 준 우리나라 젊은이들과 동행하는 가운데, 약관의 나이에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서 공부하는 청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김윤우 안젤라 자매님입니다.

 

* 김윤우 안젤라: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하느님을 다시 만나고 신학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 재학 중이며, L.O.C 조직위원회와 군종교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매님. 현재 어느 교구에 계시며,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군종교구에 소속되어 있으며,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윤우 안젤라입니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신학 공부를 시작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체육대학에 재학하며 진로를 고민하던 중, 2023년 리스본 세계 청년대회에 참가했습니다. 3주 동안 주님의 이름아래 모인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신앙의 힘을 강렬히 체험했어요. 이후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해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과 하느님의 도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제 안의 물음에 답을 얻고자 신학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WYD 상징물 전달식에 지원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다음 개최지가 서울로 발표된 순간의 환희와 기쁨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WYD 상징물인 십자가와 이콘 성화를 한국으로 전달할 교구 청년들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당시에 느꼈던 감정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에, 이번 WYD 상징물 전달식도 그것의 일환이 되리라 기대하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특별한 행사인 만큼 이 행사에 관해 궁금해하실 분이 많을 것 같아요. 로마에서 열린 이 행사에 참여하며 특별히 기억나는 장면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모든 순간이 벅찼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특히 여운이 남는 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서 포르투갈 청년들과 함께한 묵주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지향을 두고 같은 기도를 서로 다른 언어로 바친다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또 묵주 기도 후, 서로의 손을 이어 잡고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주제곡 아 프레사 누 아!’를 부른 순간도 기억에 남아요.

 

청년 신학도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혹시 가톨릭대학교 졸업 이후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본 부분이 있을까요?

아직 저학년이라 배울 것이 많지만, 현재는 교회 건축을 희망하고 있어요. 교회 건축은 단순히 양식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집과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를 표현하는 방법이라 생각하여, 신학을 우선으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졸업 후에는, 특히 전통 건축을 공부하여 한국 고유의 방식으로 하느님의 집이자 우리의 집이 될 성당을 짓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평신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라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신학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이해하여 우리의 신앙을 고취하기 위한 여정입니다. 물론 배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혼란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을 전하고 함께 살아가는 삶이 된다면 우리의 발은 외형이 어떠하든 아름다울 것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윤우 안젤라 자매님께 다시금 깊이 감사드립니다. 청소년들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셨던 요한 보스코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받기에 충분합니다.” 우리는 성전에서 주님께 찬미드리는 젊은이들 한명 한명을 보물처럼 아껴야 하겠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성령의 뜨거운 바람으로 달구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렵고 바쁜 나날 가운데에서도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을 응원합니다!

 

Profile
인천교구 사제. 현재 로마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담긴 메시지를 연구하는 것이 제 주된 일이지만, 그것을 넘어 교회 안에는 세속에서 찾을 수 없는 사랑과 배려가 존재한다는 것을 가능한,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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