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는 신앙을 넘어, ‘진짜 사랑’으로 가는 길

성경 이야기

‘척’하는 신앙을 넘어, ‘진짜 사랑’으로 가는 길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예수님의 사랑 앞에서 다시 배우는 ‘실천’

2026. 0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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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 나는 세상을 향해 외치는 만큼, 실제로 행동하고 있나요?
  • 내가 말하는 평화와 사랑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나요?
  •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는 어떤 작은 실천으로 응답할 것인가요?

 


 

지구를 살리자!” 그래서 나는 무엇을 했나?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지금 역대급 위기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전쟁, 그리고 전염병의 공포까지요. 그래서 우리는 외칩니다.

 

지구의 온도를 낮춰 주세요.”

에너지를 아껴서 사용합시다.”

평화를 지켜 나갑시다.”

 

너무 좋은 외침이고, 꼭 필요한 외침이 맞습니다.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외침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외침도 중요하지만, 진정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에너지를 아껴 사용하는 것이 지구에 정말 도움이 될까요? 평화를 지키자고 목청껏 외치지만, 정말 평화를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우리는 가끔 거대 담론 뒤에 꼭꼭 숨어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직접 바라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을 마주 대할 때, 그리고 자신의 위치가 정확히 드러날 때, 그것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말은 거창하게, 행동은 소심하게?

 

자연환경을 보존하자고 함께 목소리를 내지만, 정작 분리배출하는 수고로움은 피하려 합니다. 평화를 외치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에 동참하고, 기후 위기를 목청껏 외치면서 무심코 배출하는 이산화 탄소에는 관심조차 없는 것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은 그만… 이제 진짜 사랑을 실천할 시간

 

예수님께서는 하는 것이 아닌 진짜 사랑하기를, 다 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진짜 아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 주기를, 모든 것이 아닌 지금 당신 가까이에 있는 것을 돌봐 주기를, 2,000년 전에 살았던 복음사가가 기록한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구름떼처럼 자신을 따라다니는 낯설디낯선 사람들, 고통에 신음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 가난에 찌들어 굶주려 울부짖는 이들, 심지어 자신을 배신하고 팔아넘기고자 했던 이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

 

머리에 흐르는 뜨거운 피와 온몸에 아로새겨진 채찍질, 그리고 한 걸음 떼기 힘들게 만드는 무거운 십자가를 내려놓지 않은 채 외롭게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 그 고통을 아는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남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가?

 

우리가 이러한 깊은 사랑에 공감할 수 있다면, 말로만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에 공감하며 텀블러를 챙기고, 전기를 아끼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척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진짜로 행하기는 쉽지 않죠. 오늘 복음 말씀을 조용히 마음에 새겨 봅시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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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사제. 미디어 사도직 위원회 위원장를 맡고 있습니다. 사진기로 하느님을 담고, 영상으로 하느님을 전하며, 글로 하느님의 마음을 전하는 수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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